오는 10일 美 방문 전 장관 후보자 동시 임명할 듯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김연철(통일부), 문성혁(해양수산부), 박양우(문화체육관광부), 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 진영(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청와대에 따르면 청와대는 국회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가 채택된 문성혁, 박양우 후보자 외 나머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할지 검토하고 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임명동의안 등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그 심사 또는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국무위원 등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치지 못해 국회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송부하지 못한 경우, 10일 이내의 범위 기간을 정해 보고서를 보내 달라고 국회에 요청할 수 있다.
청문회를 마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시한은 전날 자정까지였다.
청와대는 늦어도 3일까지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 안 된 장관 후보자(김연철·박영선·진영)의 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회 행안위는 4일 오전 10시 상임위를 열기로 했으나, 나머지 통일부와 중기부는 아직 상임위 (개최) 결정이 안 됐다"며 "자유한국당에서 보고서 재송부를 하지 말아 달라는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아직 상임위 결정이 안 됐으니, 이러한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국회의 재송부 시한을 늦어도 8일로 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오는 9일 국무회의, 10일 한미정상회담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의 방미 전에 사실상 임명하는 수순으로 이해해도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회를 거친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을 한꺼번에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방미 전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을 매듭 짓고 외교 일정에 전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야당이 격렬히 반대하는 후보자들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정국 경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사상 논란에 휩싸인 김연철 후보자와 개인 신상 문제와 청문회 위증 논란 등이 불거진 박영선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7명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 2명이 낙마하면서 청와대도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처지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외유성 출장과 부실 학회 참석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같은 날 자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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