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차 입장문 발표· 미 NBC "FBI 입수 맞아"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의 배후로 알려진 '자유조선'이 지난달 28일 입장문에서 조직의 실체나 구성원에 대한 관심을 자제해달라고 했지만, 이들에 대한 관심은 더욱더 뜨거워지고 있다.
이 단체는 3일 만인 지난달 31일 다시 입장문을 냈지만 미 언론 등을 통해서 FBI와의 연관성에 대한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자유조선'은 지난달 31일 '우리의 존재'라는 입장문에서 김정은, 정치범 수용소 해체·개혁개방 거부하면 수치 경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한국 거주 탈북민 그 어느 누구와도 연계를 갖거나 전화통화를 한 적이 없다"며 "언론은 자유조선을 거론하는 탈북민과 우리 조직을 사칭하는 자들을 신뢰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재차 "우리는 보이지 않는다. 숨소리도 들을 수 없다"며 "이것이 우리의 방식이고 또 긍지이다. 언론과 지지자들이 이 점을 존중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의 활동에 대해 언론 대부분의 기사들을 보면 사실과 맞지 않는 점이 많다"며 "부디 우리의 목적과 방식을 존중하는 차원에서라도 확인된 사실만을 기사화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방송 지난달 30일(현지시간) NBC는 미국의 집행기관의 소식통을 통해 "FBI가 '자유조선'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한 게 맞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 연방수사국(FBI)는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했다.
아울러 전직 관료들을 인용해 북한 대사관이 미 국가안보국(NSA)의 디지털 첩보 활동에 있어 주요 타깃이기는 하지만 북한이 구식 소통 방식을 이용하는 점을 봤을 때 '자유조선'이 탈취한 종이서류가 큰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자유조선의 대사관 침입 사건에 대해 지난달 31일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첫 반응을 내놨다. 북한 외무성은 이를 '엄연한 테러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이번 테러 사건에 FBI와 반체제 단체 나부랭이들이 관여되어있다는 등 각종 설이 나돌고 있는 데 대하여 우리는 주시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정부의 입장은 조심스러웠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일 통일부 정례브리핑에서 "이 사안(자유조선의 북한 대사관 습격)에 대해 북측의 입장발표가 있었고 스페인 당국이 현재 수사 중인 사항"이라며 "이에 대해 특별히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