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과 똑같이 대우하면서 지원 아끼지 않겠다"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외국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등 정부 지원을 약속하면서 한국에 투자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투자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외국기업도 우리나라에 투자하면, 우리 경제발전과 함께하는 우리 기업"이라며 "여러분의 성공이 곧 한국경제의 발전이고, 우리는 '한배를 탄 공동 운명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만8000개가 넘는 외국인투자 기업이 국내에서 74만 명의 일자리를 만든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여러분의 지속적인 투자와 모범사례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수출 6000억 불을 돌파한 점을 언급하면서 우리 경저의 건전성을 강조했다. 또 우수한 산업·무역 인프라와 높은 개방성을 갖춘 점과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정학적 위험도 현저히 줄어든 점을 들며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홍보했다.
아울러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고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해 여러분이 자국에서 투자하는 것보다 조금도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외국인투자 기업들이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4차 산업혁명과 혁신성장에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경제는 외국인투자 기업에게 활짝 열려 있다"면서 "특히 한반도 평화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다. 평화경제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에 따르면 잉그리드 드렉셀 주한독일상의회장은 "한국기업을 우선하는 규제의 축소를 부탁드린다. 또한 기본적으로 주52시간을 환영한다. 다만 디지털 분야는 노동시간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제임스 R. 노팅햄 HP프린팅코리아 대표이사는 "한국은 놀라운 비즈니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양질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의 우수한 R&D 시장을 높이 평가했으며, 사친 사푸테 노벨리스코리아 사장은 "대통령께서 신남방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도는 아시아에서 굉장히 큰 시장인 만큼 더욱 협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말에서 "외국인 투자 기업인과 우리 정부 사이의 생생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오늘 나눈 이야기들을 그저 듣고 끝나는 게 아니라 결과와 처리 진행 상황 등을 상세히 알려주는 피드백이 가장 중요하다"며 후속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에서 여러분의 꿈이 실현되고 그것을 통해서 한국 경제가 더 크게 도약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한국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여러분은 바로 우리 기업이다. 정부도 우리 기업으로 여기고 우리 기업과 똑같이 대우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리야마 토모유키 서울재팬클럽 이사장에게 "경제적 교류는 정치와 다르게 보아야 한다"며 "이미 한 해에 양국을 오가는 인원이 1000만에 이른다. 이런 인적교류가 민간영역으로 확대되어 기업 간 경제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우리 대법원의 일본 기업에 대한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한일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주한 외국상공회의소와 외국인투자자 지원을 전담하는 코트라(인베스트코리아)가 추천한 56명의 각국 외국인투자 기업인, 9개 협회·단체 등 총 65명 외부참석자와 정부 관계자 등 총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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