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재개발 구역 25억 건물 구입 논란…"투기 아냐"

김의겸 대변인이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휩싸였다. 김 대변인은 28일 지난해 거액을 대출 받아 서울 흑석동 재개발구역 복합건물을 25억7000만 원에 사들인 것과 관련해 투기 논란이 일자 청와대 청와대를 나가면 집도 절도 없는 상태이기에 집을 살 계획을 세웠다고 해명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어머님 모실 수 있는 좀 넓은 아파트 필요했다"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해 거액을 대출 받아 서울 흑석동 재개발구역 복합건물을 25억7000만 원에 사들인 것과 관련한 해명에도 의혹이 일고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올해 정기 공직자 재산신고 현황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배우자 명의로 한 은행에서 10억 원가량을 대출받아 해당 건물을 매입했다. 김 대변인은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투기 논란과 관련해 "투기는 이미 집이 있는데 또 사거나 시세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그 둘 다에 해당되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제가 25억 원을 주고 산 그 집이 35억 원의 가치라는 보도가 있었다"며 "투자 고수의 결정, 이런 표현들이 있던데 거기에 제가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제가 결혼 이후 30년 가까이 집이 없이 전세를 살았다"며 "그러다 지난해 2월부터 현재 청와대 관사에서 살고 있고, 청와대에서 언제 나갈지 알 수 없으며 자리에서 물러나면 관사도 비워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침 제가 퇴직하고, 아내도 30년 넘게 중학교 교사 생활을 하면서 받을 수 있는 퇴직금이 지난해 3월까지 돈이 들어와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 "흑석동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아주 가까운 친척이 이번에 제가 산 매물을 살 것을 제안했다"며 "제가 별도로 특별한 정보를 취득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그 상가 건물을 산 이유는 재개발이 완료되면 아파트와 상가를 받을 수 있다고 알고 있다"면서 "아파트는 현재 저희 팔순 노모가 혼자서 생활하고 계신다. 그동안 장남인 제가 전세를 살면서 어머님을 모시기가 쉽지 않았고, 어머님을 모실 수 있는 좀 넓은 아파트가 필요했다"고 했다. 아울러 "상가는 제가 청와대를 나가면 별달리 수익이 없기 때문에 아파트 상가 임대료를 받아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사 생활의 상황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제가 일반적인 전세라면 또는 집을 소유하고 있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청와대 관사는 언제 자리를 물러나고 언제 관사를 비워줘야 될지 대단히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그런데 제 나이에 또 나가서 전세를 살고 싶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해당 건물이 주거용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 아파트가 생기려면 새로 지어야 하고 시간차가 발생한다'는 질문에 "그 건물은 살림집과 같이 있는 집이고, 제가 청와대를 나가게 될 경우에 어디서 어떻게 거주를 할지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제가 생각한 바가 있으나 그것까지 제가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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