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 후폭풍…여야 대립 격화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자유한국당이 13일 더불어민주당의 나경원 원내대표 집중 공세에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민주당이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발언을 한 나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출한 가운데 한국당도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과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에 이 대표, 홍 원내대표 징계안을 제출했다. 나 원내대표의 연설을 방해하면서 국회 품격을 훼손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징계안 제출 직전 있었던 긴급 의원총회에서 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나 원내대표에 대한 윤리위 제소는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이라며 "야당 원내대표의 고언과 충고를 막말이라고 하는 여당이 어디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헌정 사상 초유로 야당 대표 연설을 방해, 중지시킨 것에 대해 누가 국회의 품격을 훼손시킨 것인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회 품격을 훼손한, 헌정사상 초유의 야당 대표 교섭단체 연설을 방해·중단시킨 사태에 대해 윤리위에 제소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도 한국당 의원들은 분개한 모습을 보였다. 한선교 사무총장은 "한국당은 제1야당 대표의 연설을 제일 먼저 방해하기 시작한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해야 한다고 본다"며 "어제 국회 본회의 장면은 '청와대 심부름센터' 역할을 하면서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한 민주당의 민낯으로, 국회 망신이었다"이라고 지적했다.
국회부의장인 이주영 의원도 "청와대의 눈치를 봐도 너무 심하게 보는 것 아닌가 싶다"며 "누리꾼 사이에서 '국가원수모독죄가 언제 이야기냐'며 비아냥이 들끓고 있는 상황을 민주당은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홍문종 의원은 "여당이 북한을 만나더니 점점 닮아가는 것 같다"며 "어제 본회의장은 북한에서 존엄을 모시는 모습 같았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법 146조(모욕 등 발언의 금지) 조항을 들어 나 원내대표 징계안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