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루나이, 과학기술협력 등 MOU 3건 체결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브루나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브루나이 왕궁에서 하싸날 볼키아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향후 양국 관계 발전과 한·아세안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브루나이가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양국이 수교 후 지난 35년간 인프라·에너지·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을 평가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한국 기업이 브루나이의 '리파스 대교'와 '템부롱 대교' 건설에 참여해 브루나이의 경제발전에 기여해 온 점을 평가하고, 인프라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을 앞으로도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 정상은 브루나이의 주력 산업인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이 활발히 협력해 온 것을 평가하고 ▲가스전 개발 ▲수송 ▲판매 등 전 분야에 걸친 LNG 밸류체인 협력이 더욱 확대되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LNG 밸류체인은 가스 탐사, 생산, 수송, 판매 등 생산에서 발전에 이르는 LNG 관련 사업을 일원화하여 추진하는 체계를 말한다.
양 정상은 ▲직항노선 증편 ▲방송 매체를 통한 문화 소개 ▲한류 확산 등을 통한 양국 국민 간 교류와 상호 이해 증가를 평가하고, 양국관계의 장기적인 발전기반이 될 인적 교류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지적재산권,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새로운 상생번영의 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볼키아 국왕은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브루나이의 'Vision 2035'가 사람을 중심에 놓고 상생번영을 도모하는 실질협력 증진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양 전략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호혜적이고 상호보완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브루나이는 천연자원 의존도가 높고(2017년 기준 원유·천연가스 수출이 GDP의 54% 차지) 경제성장률이 정체된 등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산업다변화 ▲중소기업 육성 ▲인프라 개발 ▲인재 육성 등을 통한 장기 국가발전 전략 Vision 2035를 추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이하여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브루나이가 한-아세안 관계 발전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준비를 적극 지원해 주는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더불어 양 정상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지난 30년간의 한-아세안 관계를 되짚어보고 미래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동 회의의 성공적 준비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브루나이의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를 당부했다.
양국은 정상회담 직후 양국 정상 임석 하에 ▲특허협력조약 하 국제조사기관 지정 ▲과학기술 협력 ▲투자 협력 등을 내용으로 하는 3건의 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