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현송월·김성혜·최선희…'4人4色' 실세
[더팩트|문혜현 기자·하노이(베트남)=이원석 기자]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으로 세계 언론의 시선은 베트남 하노이를 향하고 있다. 이번회담 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착하는 모습, 김 위원장과 북한 실무진이 회의하는 모습이 모두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김 위원장 주위를 맴돌며 '밀착 수행'을 해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그림자 수행'으로 널리 알려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대미협상 키맨으로 자리 잡은 최선희 부상, 베트남에 미리 와 실무협상에 나선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 책략 실장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가는 모든 곳마다 나타나 특히 더이목을 끌었다. 김 위원장과 함께 전용 열차를 타고 66시간을 함께 온 김 부부장은 동당 역에 도착해 가장 먼저 상황을 살피는 등 모습을 보였다.
김 부부장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김 위원장의 동선 등을 확인한 뒤에야 김 위원장은모습을 드러냈다. 김 부부장은 베트남 대학생이 김 위원장에게 건넨 꽃다발도 챙기며 '밀착 수행'을 완벽하게 해냈다.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엔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함께했다. 최 부상은 지난해 1차 북미회담당시 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와 실무협상을 벌였고 지난 1월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합숙 협상을 이어간 바 있다.
27일 공개된 북한 실무진 협상 회의 사진에서도 최 부상은 김 위원장 옆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최근 북미회담 전 사전협상 과정에서 제외돼 영향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지만, 김 위원장이 주재하는 회의 자리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 책략 실장은 김정은 위원장 보다 먼저 하노이에 도착해 미국 측과실무협상을 벌였다.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와 함께 비건 대북특별대표·알렉스 윙 국무부 차관보 등과 하노이 공동선언 문구를 조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지난해 6월 초 김영철 방미 수행단으로 미국을 찾은 바 있으며, 싱가포르에서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에도 참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 정상회담때에도 김 위원장을 가까이 보좌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도 빼놓을 수 없는 '실세'다. 김 위원장의 수행단으로 온 현 단장은 27일 오전 8시 베트남 관광지인 하롱베이와 산업단지가 있는 하이퐁 시찰에 나섰다. 현 단장은 이날 통해 함께 온 단원들과 셀카를 찍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베트남 하롱베이는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1964년 방문했던 곳이기도 하다.
현 단장은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도 수행단으로 나섰으며, 지난 1월 북한 예술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위층 인사 앞에서 공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