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베트남] '북미회담' D-2, 현지인들 어떻게 생각할까? (영상)

베트남 현지인들이 25일 북미정상회담 주요 장소가 밀집한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서 <더팩트> 취재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하노이(베트남)=이원석 기자

"좋은 결과 나오길…베트남 경제 개선도 기대"

[더팩트ㅣ하노이(베트남)=이원석 기자] 오는 27일부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립니다. 26일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두 하노이에 도착합니다. 현지인들은 북미회담이 베트남에서 열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회담장으로 예상되는 메트로폴 호텔 등 회담 주요장소가 밀집한 호안끼엠 호수에서 하노이 시민들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호안끼엠 호수는 하노이의 랜드마크 같은 곳으로 호수 근처엔 산책로 등이 잘 조성돼 있었고,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로 붐볐습니다. 함께 체조를 하는 사람들, 조깅하는 사람,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이 호숫가에서 '평화'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혼자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던 중년 여성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이 여성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하며 "북미회담을 응원한다"며 기대감을 풀어놨습니다. 여성은 "회담이 평화로운 베트남에서 개최돼 안심이 된다"며 "북미회담을 통해 북미 양국이 평화로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 온 취재진이라고 했더니 여성은 베트남의 영웅 박항서 감독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여성은 "박항서 감독이 인삼을 많이 먹여줘서 선수들이 잘하게 된 것 같다.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베트남에선 인삼이 인기라고 합니다.

황(23·남) 씨는 하노이에서 일하고 있어 북미회담에 대해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취재진 질문에 수줍어하면서도 황 씨는 "북미회담을 기대한다"며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로 사진을 찍고 있던 한 어린 자매에게도 물었습니다. 언니 옌(18) 씨는 "북미회담은 특별하고 중요한 회담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고, 양국 관계가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자매는 '혹시 한국에 대해서 알고 있냐'고 물었더니 얼굴이 밝아지기도 했습니다. 옌 씨는 "한국을 좋아하고, 꼭 가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옆에서 동생 짱(14) 양이 "가수 엑소를 좋아한다"고 수줍은 표정으로 거들기도 했습니다.

현지인들은 대부분 북미회담을 통해 베트남이 세계적으로 더 알려지고, 경제 발전의 계기가 되길 기대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동 중 만난 한 20대 택시 기사는 "북미회담이 성공하게 되면 외국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도 베트남에 대해 잘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베트남 경제가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취재진의 통역을 도와준 흐엉(25) 씨에게도 물었습니다. 흐엉 씨는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 매우 잘 알고 있었는데요,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고, 이번 회담을 통해 비핵화가 꼭 됐으면 좋겠다"며 구체적으로 '비핵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회담의 두 주인공이 도착하기 하루 전인 하노이는 현재 북미회담 준비로 상당히 분주합니다. 길거리엔 'DPRK-USA Hanoi Summit VIET NAM'이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앞에서 '셀카'를 찍는 현지인들도 보였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느낀 하노이의 평화가 북미회담까지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요? 이제 곧 열리는 북미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대합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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