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리설주 여사 언급 없어…하노이까지 '육로 이동'

[더팩트｜문혜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오후 평양역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방문에는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동행했다. 부인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는 전해지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곧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한다"면서 "방문 기간 두 나라 최고지도자들의 상봉과 회담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공식 친선방문 기간은 언급하지 않았다.

평양역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당과 정부, 군 간부들이 나와 김 위원장을 환송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위원장이 평양역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는 모습, 열차에 오르기 전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 4장과 함께 김 위원장의 베트남행 소식을 주민들에게 전했다.

김 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는 지난 23일 오후 9시 30분께(현지시간)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역을 통과했으며 오는 26일 중국과 인접한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승용차를 이용해 하노이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같은 김 위원장의 '육로 방문'은 열차로 중국을 거쳐 베트남을 방문했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남순강화 루트를 방문했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자취를 따라 북한 3대 세습의 정당성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 주석은 1958년과 1964년 두 차례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평양에서 베이징까지 열차를 이용해 이동한 뒤 중국 항공기를 타고 베트남에 도착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또한 방중시 전용 열차를 이용하는 등 전례로 볼 때 북한의 정권 계승자로서 정통성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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