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황교안, 박근혜 수인번호(503)도 몰라…거기 모든 게 함축"
[더팩트ㅣ임현경 기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접견하고 있는 유영하 변호사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유 변호사는 7일 오후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황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여러번 전해왔는데, 박 전 대통령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황 전 총리가 '친박'이냐는 것은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접견 거부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유 변호사는 황 전 총리가 지난달 29일 한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503)까지는 모른다"고 발언한 사실을 문제삼았다.
그는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하고 국무총리로 임명한 분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고 수인번호가 인터넷에 뜨고 있는데 그걸 모른다? 거기에 모든 게 함축됐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유 변호사는 황 전 총리와 함께 당권 주자로 나선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에게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홍 전 대표는) 여의도로 돌아가면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위해서 국민저항운동을 하겠다는데, 일관성이 있어야 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이어 "홍 전 대표가 2017년 11월 3일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며 '말로만 석방을 외치는 친박 세력보다 법률적·정치적으로 도움이 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이후 어떤 도움을 줬느냐"고 따져 물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께서는 지금 한국당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박 전 대통령이 한국당 전당대회에 별다른 언급이나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신당창당' 가능성에 대해 "당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전달은 해드렸다"며 "거기에 대해 다른 말씀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수감 직후부터 허리가 안 좋으시니 책상과 의자를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교도소 측에 몇번에 걸쳐 얘기했다"며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수감 때도 책상과 의자가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으니 똑같이 예우해달라고 했지만 계속 반입이 안 됐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당시 황교안 대행이 보고를 받았는지는 제가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에야 책상과 의자가 반입됐다고 전하며 황 전 총리를 겨냥했다.
한편 유영하 변호사는 가족 접견도 거부하는 박 전 대통령이 유일하게 면회에 응하는 인물이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1심 재판 변호인을 맡았으나 2017년 10월 법원의 구속기간 연장을 두고 '재판 보이콧'을 선언하며 사임했다.
유 변호사는 변호인을 사임한 이후에도 형사소송법상 '변호인이 되려는 자'는 미결수용자와 변호인 접견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용, 일반 접견이 아닌 변호인 접견으로 박 전 대통령을 만나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일반 접견은 유리막으로 차단된 접견실에서 1일 1회 30분 동안 이뤄지지만, 변호인 접견은 횟수나 시간 제한 없이 유리막이 없는 접견실에서 이뤄지며 교도관이 대화 내용을 청취할 수 없다.
법무부는 이에 유 변호사가 사퇴를 철회할 의사가 없으며 추후에도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 유 변호사의 변호인 접견을 불허하고 '일반 접견' 대상자로 규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