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드루킹 공범' 판결 법정구속…불법 대선 불똥
[더팩트ㅣ광주광역시=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탈당한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서영교 의원의 재판 청탁 의혹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설상가상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달 30일 대선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면서 더 어려움에 빠졌다.
특히 김 지사의 1심 유죄 판결은 정국을 강타했고,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대선 불복 프레임을 내걸었고, 바른미래당 등 야권도 강도 높은 공세를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헌법 불복'이라며 방어전을 벌이고 있으나 차기 대선주자로 꼽혔던 김 지사의 구속으로 여론 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2심 유죄 판결과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재판을 받는 이재명 경도지사 등 당내 악재가 민주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 크고 작은 악재가 겹치면서 민주당은 국민의 거센 비판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 민심도 술렁이고 있었다.
지난 3일 전남 나주시 빛가람로에서 만난 회사원 홍상민(49·광주) 씨는 "최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여러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은 여당이 된 이후 느슨해진 태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민주당이 잘했기 때문에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승리한 것이 아닌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주부 황모(53·여) 씨는 "백번 양보해서 민주당 내부에서 일어난 일련의 의혹은 아직 사실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지지자들과 국민을 실망하게 한 일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와 통렬한 자기반성을 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지사의 판결과 관련해선 "확정판결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을 아꼈다.
반면 민주당을 넘어 국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건설업에 종사한다는 진모(49) 씨는 "민주당 소속 의원의 각종 논란과 재판 결과로 최근 우리 사회가 많이 시끄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따지고 보면,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미국에서 스트립바 출입 논란도 있지 않느냐. (국회의원은) 다 똑같다고 본다. 여야가 정쟁에만 몰두하고 민생을 돌보는 것은 뒷전인 것 같다. 여론몰이에만 치중하는 야당도 분명 잘못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제기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폭로한 예산편성 과정에 청와대가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엇갈린 견해가 나왔다. '신중론'과 '권력기관에 맞선 용기 있는 폭로'라는 의견으로 나뉜 것이다.
회사원 신모(50) 씨는 "일방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다. 예를 들면 도둑이 현장에서 경찰에 잡혔을 때 '나는 물건을 훔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 그 주장을 100% 다 믿을 수 있느냐"고 되물으면서 "실체가 아무것도 밝혀진 것도 없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잘못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방모(42·여) 씨는 "한 개인이 우리나라 최고의 핵심 권력기관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인생을 거는 도박과도 같은 일일 것"이라며 "이들이 실제 청와대나 정부에서 일하면서 실제 위법이나 불법적인 일들을 목격하지 않고서 자신의 안위를 걸고 무모하게 폭로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느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