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다면 총선 앞두고 바른미래당 분열 가능성도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당의 간판인 유승민 전 대표와 안철수 전 인재영입위원장의 재등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구속으로 독일에 머무는 안 전 위원장의 조기 등판론도 나온다.
바른미래당은 '손다방', '청년토론배틀' 등 청년정당을 표방하며 지지율 올리기에 나섰지만 가시적 성과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조사해 31일 발표한 주중집계 결과(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은 전주보다 1.4%포인트 오른 6.9%를 기록했다.
지난해 바른미래당은 '국회 특활비', '윤창호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만큼 지지율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폭로, 손혜원 의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서 한국당에 밀려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당 창당 주역인 유 전 대표와 안 전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 유 전 대표가 당 전면에 나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오는 8일 당 연찬회에 참석해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바른정당 창당 2주년을 기념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사실상 당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유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서 "죽음의 계곡에서 모진 풍파를 맞고 있지만, 아직도 함께하는 동지들이 꿈과 의지를 버리지 않는다면 언젠가 희망의 새봄이 올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대표 출마 당시 '죽음의 계곡'을 언급한 바 있어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국당 복귀설을 일축했다.
유 전 대표의 복귀는 측근들의 자유한국당 입당 거부와 친박계의 힘을 얻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당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대구시당은 '친유승민계'인 류성걸 전 의원과 황영헌·김경동 전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의 입당을 불허했다.
특히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당권을 거머쥔다면 친박 세력이 득세해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소리를 들을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개혁보수'를 강조하고 박근혜 탄핵 사태 이후 탈당한 유 전 대표로서는 한국당 복귀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현재 안 전 위원장은 독일에 체류 중이다. 독일에서 4차산업혁명과 통일 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일각에서는 4월 재보선에 등장할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안 전 위원장 측근인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더팩트>에게 "현실성 없는 얘기"라고 답했다. 이보다는 내년 총선 전 한국으로 돌아와 정계복귀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지난달 23일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서 "안 전 위원장이 총선 전 돌아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간접적으로 소식을 듣고 있는데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과학 기술과 더불어 정치 혁신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있다고 하더라"며 "아직 총선이 1년 넘게 남아 있으니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들이 돌아온다면 당 지지율 올리기보다 당의 분열을 끌고 올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작년 6.13 지방선거 당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을 두고 안 전 위원장 측과 유 전 대표 측이 대립하면서 공천파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안 전 위원장의 지역구였던 노원병에서 이준석 최고위원과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공천을 놓고 논란이 있었고, 송파을에서는 경선에서 승리한 박종진 전 후보와 손학규 대표 사이에서 전략공천을 두고 잡음이 있었다. 호남은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 영남에서는 바른정당 출신으로 정리돼 있어 분열요소는 없지만, 수도권 공천을 놓고 치열하게 세력 다툼을 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