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靑, 사표 수리"… 고민정도 사의 표명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사표가 29일 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윤호 기자

탁현민 "영광스러웠다… 칭찬 비난 달게 받겠다"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29일 청와대가 자신의 사직서를 수리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아울러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역시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탁 행정관은 이날 SNS를 통해 "사직서가 정식으로 수리됐다는 소식을 오늘 들었다. 돌이켜보면 2009년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 이후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이다. 만감이 없을 수 없다"고 밝혔다.

탁 행정관은 "소회를 굳이 말한다면, 길었고, 뜨거웠고, 무엇보다 영광스러웠다"며 "그간 저를 향했던 칭찬과 비난이 있을 때마다, 입을 닫았던 이유는, 일하는 사람은 일로써만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능력이 없기에 일 자체로서 표현하려는 입장 밖에는 가질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지난 일들에 대한 평가는 칭찬이든 비난이든 달게 받겠다"며 "여러가지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탁 행정관은 지난 7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청와대는 이날까지도 탁 행정관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탁 행정관은 정권 초기부터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이며 야권의 비판의 대상이 돼 왔다. 지난 2007년 출간된 그의 저서 '남자 마음 설명서'에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서 테러를 당하는 기분', '파인 상의를 입고 허리를 숙일 때 가슴을 가리는 여자는 그러지 않는 편이 좋다', '콘돔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등 내용이 담긴 것이 알려지면서다.

탁 행정관도 "당시 저의 부적절한 사고와 언행에 깊이 반성한다"며 "현재 저의 가치관은 달라졌지만, 당시의 그릇된 사고와 언행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탁 행정관을 놓지 않았다. 지난 6월 탁 행정관은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다"며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지만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첫눈 오면 놓아주겠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역시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덕인 기자

탁 행정관과 마찬가지로 정권 초기부터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핵심이었던 고 부대변인 역시 최근 사의를 밝히고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 부대변인은 지난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캠프 때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도왔다. 해외순방, 기자회견 등 각종 행사 진행을 도맡는 등 청와대 '얼굴' 역할을 해왔다.

다만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고 부대변인 사의 표명 여부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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