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국왕 "한국 이기고 4강 진출, 기쁜 소식"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첫 외교 정상외교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한 타밈 빈 하마다 알 싸니 카타르 국왕을 만났다. 양국 정상은 한·카타르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켜나갈 것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카타르 정상회담에서 타밈 국왕의 방한을 환영하면서 "국왕님은 올해 한국을 공식 방문한 첫 번째 국가 원수"라며 "우리나라 속담에 ‘시작이 좋으면 끝이 좋다’는 말이 있는데, 올해 첫 정상외교의 시작을 국왕님과의 만남으로 이렇게 기분 좋게 시작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카타르 양국이 소중한 친구이자 전방위적 동반자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가지는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날 양국 간 교역 규모는 170억 달러에 달하며 많은 한국 기업들이 카타르에 진출해 인프라 건설과 경제 발전에 기여를 해 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LNG(액화천연가스) 수입에서 카타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양국 수교 45주년을 맞아 국왕님께서 공식 방한하신 것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한차원 더 높게 발전시켜 나가고, 아울러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타밈 국왕은 "대통령님 먼저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좋은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이번 방한은 저의 네 번째 공식 방한이다. 양국 관계는 역사적으로 굳건한 관계를 여러 분야에서 이어오고 있어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로 활용, 더욱 더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치러지고 있는 2019 아시안컵과 관련한 축구 얘기도 주고받았다. 먼저 문 대통령은 "아시안컵 대회에서 카타르 4강 진출을 축하한다"며 "한국에게는 슬픈 날이었지만 카타르가 한국을 이겼으니 꼭 우승하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앞서 한국은 지난 25일 카타르와 8강전에서 0-1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문 대통령은 "카타르가 중동국가로서 최초로 2022년 월드컵 유치한 데 대해서 축하하고, 또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면서 "한국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고, 또 작년 동계올림픽도 역대 최고의 동계올림픽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만큼 그 경험을 카타르와 공유하면서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성공을 위해서 지원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타밈 국왕은 "한국 같은 강한 팀을 이기고 4강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국가적으로도 굉장히 축하할만한 기쁜 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이 스포츠 대형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을 언급하면서 "한국으로부터 저희가 이번 월드컵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많은 배움을,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