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변호인' 채명성 변호사, 탄핵 정국·재판 과정 담은 책 펴내
[더팩트ㅣ임현경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채명성(41·사법연수원 36기) 변호사가 탄핵 정국과 이후 재판과정을 담은 책을 펴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채 변호사는 '탄핵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해당 저서는 총 347쪽 분량으로, 박 전 대통령의 파면과 재판 등 1년의 기록을 채 변호사의 시선으로 담았다.
채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이에 대해 "거짓은 산처럼 쌓여갔다", "우리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이렇게 허약한 줄 몰랐다", "모든 것은 드러나야 제대로 정리될 수 있다"고 총평했다.
채 변호사는 해당 책에서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던 중 눈물을 흘렸던 비화를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이 검사가 삼성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 묻자 "사람을 그렇게 더럽게 만듭니까" 등의 말을 하면서 흐느꼈다는 것이다. 채 변호사는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울음에 잠시 조사가 중단됐다고 서술했다.
또한 채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을 때에도 떨리는 목소리로 "형제자매도 청와대에 들이지 않고 일만 했는데 어쩌다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채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듣고 보인 담담한 표정을 두고 "어느 정도 예상했을 것"이라 추측했으며, 구속 전 접견 당시 영문 기도 구절을 확인하는 것을 보고 "계속 기도를 하는구나 생각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채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면서 독신이었다. 이 점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탄핵 정국에서 각종 루머로 표출됐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채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을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최후 변론을 하고 재판을 거부한 날이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일과 같다고 부연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궁 안팎에서 미움을 받았으며, 1789년 프랑스혁명 이후 시민들의 감시 아래 생활했다. 결국, 앙투아네트는 국고를 낭비하고 오스트리아와 공모해 반혁명을 시도했다는 죄명으로 1793년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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