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보수, 서민 보수가 당 이끌어 야"…전당대회 출마?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특권 보수에 매몰되면 한국당이 이제 영영 몰락할 것"이라며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겨냥하는 듯한 말을 남겨 주목된다.
홍 전 대표는 27일 자신의 SNS에 "2007년 7월, 대선후보 경선 때 나는 단신으로 이명박. 박근혜 양 후보의 아성에 도전해 본 일이 있다"며 "그때 느꼈던 것은 아버지의 후광을 업은 분과 정계 들어오기 전에 이미 레디메이드 된 분을 상대하기에는 이 당의 정치 문화가 너무 특권 보수에 젖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데 두 분은 이미 80미터 앞서가면서 슬슬 걸어가도 되는 후광과 스펙을 가졌고, 나는 스타트라인에서 모래주머니를 양발에 차고 뛰는 그런 경선이었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이 당은 민주당처럼 사람을 키워 지도자를 만드는 풍토보다 부모의 후광이나 레디메이드 된 사람을 들여서 써먹고 버리는 잘 못된 정치 풍토가 지배하는 특권 보수당이라는 생각이 늘 들었다"고 했다.
그는 "특권 보수당의 끝은 탄핵과 보수 궤멸이었다. 한국당의 정치 풍토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의 '후광' 정치인의 대상은 전당대회 출마가 예상되는 황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으로 해석된다.
홍 전 대표는 "당내에서 당과 나라에 헌신 해온 사람들이 당을 이끌고, 그런 사람들이 국회의원으로 공천되어 당을 이끌고, 특권 보수가 아닌 국민 보수, 서민 보수가 당을 이끌어 가는 당이 되어야 한다"면서 "왜 이 당을 국민들이 웰빙 당이라는 치욕스런 별칭을 붙이고 있는지 혹독하게 자성해야 할 때이다. 겉만 보고 특권 보수에 매몰되면 당은 이제 영영 몰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