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워마드 토론회' 참석한 오세라비…20대 남성의 '라이징 스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주최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워마드를 해부한다 토론회가 개최된 가운데 오세라비 작가가 청년들의 관심을 끌었다. 20대 청년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오세라비 작가. /박재우 기자

"워마드, 사회 지도층 책임 커…여성들 페미니즘 버려야"

[더팩트ㅣ국회=박재우 기자] "선생님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근데 성씨가 오 씨 이신거에요?"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주최로 23일 개최된 '워마드를 해부한다' 토론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사는 자칭 '이퀄리스트'(평등주의자) 오세라비(본명 이영희) 작가였다.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하 의원, 오 작가뿐 아니라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노영희 변호사, 전혜선 방송통신위원회 인터넷 윤리팀장, 워마드(남성혐오 사이트) 피해자 등이 참석했다.

오 작가는 패널 중 가장 일찍 도착해 자리를 잡았다. 한 10대 남성 참석자는 오 작가에게 다가가 "실례가 안 된다면 사진 좀 같이 찍어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오 작가는 이런 일들이 많은지 흔쾌히 사진을 찍어줬다. 토론회가 끝난 뒤에도 10·20대 청년 다수가 오 작가에게 사인을 요청하거나 셀카를 같이 찍기도 했다.

하 의원은 토론회 직전 도착해 오 작가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패널에 대해 잘 파악하지 못했는지 "선생님 근데 성이 오 씨세요?"라고 물었다. 하 의원의 의도는 '오' 씨인지, '오세' 씨인지 궁금해하며 물어본 것 같았다.

오세라비는 이영희 씨의 필명이다. 오는(Oh) 감탄사로 세라비는 프랑스어로 '그것이 인생이다'라는 뜻에서 따온 말이다. 이 단어를 필명으로 사용한 이유는 뜻과 어감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하 의원이 오 작가에 대해 잘 모르고 초대한 것처럼 보였지만, 이들의 의견에는 나름 비슷한 점이 있었다. 특히 586세대가 젊었을 때는 여성차별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현재 20·30세대들에게는 없다고 주장한 점이 비슷했다.

오 작가의 당적은 뜻밖에 진보정당이었다.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열린우리당에 입당했고 국민참여당, 통합진보당, 정의당 당적을 차례로 가진 바 있다.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오세라비 작가. /박재우 기자

토론회에서 오 작가는 정치권 586 운동권 세력과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을 겨냥했다. 시작 전에 "청년들이 많이 왔다"며 기대 가득한 모습을 보이면서 "발언이 좀 길어도 괜찮을까요"라고 주최 측에 물었다.

아니나 다를까 오 작가는 토론에 참석한 패널 중에서 가장 길게 발언했다. 사회를 보고 있던 이준석 최고위원이 중간중간 시간조절을 부탁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

오 작가는 "제가 당 활동을 10년 이상 해왔고, 여성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여성위원회에 관여해왔기 때문에 여성단체 매커니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뜻밖에 그의 이전 당적은 '진보정당'이었다.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이후 국민참여당·통합진보당·정의당 당적을 차례로 가졌었고, 현재는 당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워마드 사건에 대해선 "우리 사회 지도층의 책임이 크다"며 "왜 20·30 남성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떠넘기느냐, 이건 분명히 586 기성세대의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오세라비 작가는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버려야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그러면서 한국 여성민우회가 메갈리아라는 세력과 함께 '여성혐오'라는 단어를 꺼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페미니스트가 가장 무서운 것은 그녀들의 혀"라며 "두 세력이 합동했고, 메갈리아는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원금까지 모아줬다"고 제기했다.

이어 "여성가족부는 1조8000억 원을 집행하는 기관"이라며 "막강한 지위에 오르는 메갈 여성들을 장작불로 삼아서 성공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오 작가가 말을 할 때마다 자리에 참석한 젊은 남성들은 귀를 기울였고, 가끔 오 작가의 농담에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오 작가는 '워마드' 같은 혐오단체를 없앨 근본적인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 담론의 지형을 바꿔야 한다"며 "페미니즘으로부터 해방 자유를 누려야한다.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버려야 한다"고 답했다.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의 저자인 오 작가는 지난해 SNS상에서 반 페미니즘을 주장한 패널로 '이퀄리즘 vs 페미니즘' 영상에 출연해 화제가 됐으며, 최근 젊은층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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