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유난히 북적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역술원입니다. 새로운 시작과 함께 다가올 행운 또는 불행을 알고자 하는 많은 사람이 모여들곤 합니다. <더팩트>는 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맞아 정치권의 운명(運命)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역학(易學) 3부작 '명당', '궁합', '관상'을 연재합니다. 새해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하시다고요? 잠시 조상들의 지혜를 빌려 내다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대통령상'이 따로 있다? 대권 잠룡 '관상'을 통해 보는 차기 대선
[더팩트ㅣ인천=이원석·임현경 기자] "사람의 얼굴에는 세상 삼라만상이 모두 다 들어있소이다!"
영화 <관상>에서 관상가 내경(송강호)은 얼굴을 통해 상대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며 이처럼 말한다. 인상(人相)을 관찰해서 사람의 운명을 판단하고 피흉추길(避凶趨吉,흉한 일을 피하고 좋은 일에 나아감 )을 강구하는 학문이 바로 '관상'이다.
관상의 인기는 현대에 들어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비해 많이 사그라든 추세지만, 누리꾼들이 빈번하게 사용하는 신조어만 봐도 '인상' 또는 '관상'에 대한 대중의 높은 흥미를 알 수 있다. '과즙상(과즙을 품은 과일처럼 상큼한 인상)', '면접 프리패스상(어떤 면접이든 통과할 것 같은 인상)' 등 우리는 누군가를 어떠한 '상'으로 분류하고 인식하는 데에 익숙하다.
그렇다면 '대선 프리패스상'이 따로 있을까? 대통령이 될만한 '상'은 어떤 모습일까? <더팩트>는 지난 29일 김민정 '김민정 비지니스 카운셀링' 원장과 함께 △김경수 경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이낙연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지사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대권 잠룡 10인의 관상을 알아보고 차기 대선 양상을 점쳤다.
◆ 여론조사 단골 1·2위 이낙연·황교안, 관상학적으로 봐도 '양강구도'
'여론조사만 했다 하면' 1·2위를 차지하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관상학적으로도 단연 '대통령상'에 가까운 인상으로 선정됐다. 김 원장은 "이 총리와 황 전 총리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좋은 관상을 갖고 있지만, 어떠한 정치적 기운을 높게 갖고 있는 분께 점수를 주자면 이 총리가 좀 더 우세하다"며 이 총리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김 원장은 이낙연 총리를 두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체상을 비롯한 모든 관상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눈썹이 짧긴 하지만 굉장히 수려하고, 나이에 비해 짙다"며 "사람들과 소통을 잘하고 적을 만들지 않아 대인관계가 좋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대뼈가 사회적 활동을 잘 받쳐주고 있고, 코가 상당히 복코라서 재물운·인복·중년운 이런 것들이 잘 모여있다"고 했다. 다만 김 원장은 이 총리의 곱슬머리가 '1인자'를 바라보기에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했다. 그는 "머리가 약간 곱슬인 점을 눈여겨볼만하다. 곱슬머리는 정치적인 운에서 가장 위에 있는 자리를 보기에는 아쉬운 면이 없지 않다"며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거나 다른 정치인들처럼 단정히 올려 붙이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황 전 총리의 관상으로 봤을 땐 입매나 이마 등 명예·부·권력을 완벽히 갖췄고 사람을 끄는 힘이 있다"면서도 아쉬운 점으로 '소심함'을 꼽았다. 그는 "어떤 행보를 갈 거면 정확하게 마음의 결정내려야할 거 같은데 주변 사람들의 설득에 의해서 많이 움직이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관상 자체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정치에는 걸맞지 않다는 것. 김 원장은 "관상보다는 사주 덕에 총리 자리까지 오른 것 같다"며 "총리가 됐을 당시 피부를 보면 이마·코·양쪽 광대·턱 등 오학에서 빛이 났는데, 그 때 운의 최고점까지 갔다고 볼 수 있다. 누릴 수 있는 권세는 다 누렸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 '조용한 강자' 박원순·원희룡…하관 주목해야
박원순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의 경우 하관(광대뼈 아래쪽 얼굴)에 따라 엇갈린 운명을 보였다. 박 시장이 말년까지 정치 생명을 길게 이어갈 수 있는 반면, 원 지사는 이미 초중년에 많은 운을 소진하는 바람에 말년에 쓸 기운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박 시장의 경우 흔히 팔자주름이라 불리는 '법령'이 턱끝까지 내려와 있다"며 "법령은 사회적 활동과 직업운을 보는 자리로, 그래서 서울시장을 3선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이라 말했다. 이어 "머리나 눈썹 숱을 볼 때 주변에서 오른팔과 왼팔처럼 챙겨주는 든든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마에 생긴 가로 주름 3개 역시 명예적인 운을 봤을 때 상당히 긍정적인 측면"이라 덧붙였다. 또 "박 시장은 '원숭이상'으로 두뇌회전이 상당히 빠르고 전략가적인 면모가 있다"며 "대단한 행보를 보이지 않아도 투박하고 은근하게, 물에 젖듯이 사람들에게 스며들어 표심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박 시장의 경우 타고난 관상 덕에 큰 문제거리가 생기지 않으며 생긴다 해도 가볍게 넘어갈 수 있다"며 "직업운을 박 시장처럼 가늘고 길게 끝까지 가져갈 수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에 대해서는 "머리가 나는 곳부터 눈썹까지를 '상정', 눈썹부터 코끝까지를 '중정'이라고 해 각각 초년운과 중년운을 보는데, 원 지사는 여기에 운이 다 몰려 있어서 명예나 권력운을 이 시기에 다 써버려 말년운이 약하다"고 봤다. 김 원장은 "입술이 얇은 것을 보아 굉장히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다. 주변의 말이나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이성을 붙들어메는 사람이라 정치적으로는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국민과의 소통이나 감정 교류 측면에서는 조금 부족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미간에 세로 주름이 있다"며 "정치 행보에 두세 차례 위기나 고비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 2018년 유난히 험난했던 김경수·이재명의 대권 전망은?
지난해 검찰 조사와 법정 공방을 거듭했던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관상은 어떨까. 김 원장은 "어떻게 보면 예견된 일일 수 있다"며 이들의 고난이 관상에 고스란히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옅은 눈썹이, 이 지사는 미간(인당)에 짙은 세로 주름이 큰일이 닥쳐올 것을 암시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김 지사의 경우 눈썹 숱이 많이 없다"며 "눈썹은 집으로 치면 지붕으로, 비바람과 눈보라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맞닥뜨리지 않아도 되는 위기에 빠지거나 큰 구설에 오르내리게 됨을 알려준다"고 전했다. 이어 "김 지사는 눈썹만 빼면 전체적으로 문제될만한 게 없다. 두뇌회전이 빠르고 문제 대처 능력이 뛰어난 동시에 침착하다"며 "눈썹을 보완한다면 훨씬 더 많은 지지 세력을 얻고 지금 구설이 되고 있는 일들도 조금은 잠잠하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봤다. 그는 "어쨌든 본인이 뜻한 목적지까지 갈 수 있겠으나, 저런 눈썹을 갖고 있다면 혼자 외롭게, 넘지 않아도 될 산을 계속 넘으며 어렵게 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친형 강제 입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지사에 대해서는 "최근 언론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 인당(미간)에 '현침문'이라고 해서 세로 주름이 딱 있다"며 "이는 상당히 큰 고비를 상징하므로 이 지사는 지금 정치 인생에서 최고로 큰 문제에 당면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 지사는 오뚝이 같다. 입술이나 눈매를 보면 웬만한 역경은 역경으로 생각하지도 않는, 쓰러져도 얼마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분이라고 보여진다"며 "아직 정치 생명이 남아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얼굴이 균형을 잘 이루고 있고 법령도 잘 뻗어 있으며 귀가 크고 남다르다"며 이 지사의 전반적인 관상을 높게 평가했다. 김 원장은 "이 지사는 적군과 아군을 너무 구분짓는 점을 보완해야 한다. 수적으로 적이 많아졌을 때는 힘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 지사는 잡초 같아서 밟아도 밟아도 다시 일어날 것"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 유승민·안철수, 19대 이어 20대 대선에도 출마?
19대 대선 당시 각각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 고배를 마셨던 유승민·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경우, 재도전을 한다 해도 좋은 결과는 얻기 어렵다는 게 관상학적 관점이다.
김 원장은 유 전 대표의 정치운을 두고 '바람 앞에 선 촛불'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입술이 거의 없다시피한데, 말 한 마디에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며 "새로운 인물을 대거 영입해 내 사람으로 만든다면 한 번의 기회는 더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정치적 야망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정치를 떠나긴 힘들 것"이라며 "정치에 대한 미련이 있는만큼 빨리 본인의 사람을 만드는 데에 주력해야 하는데 소통적 부분에서 오해의 소지가 많이 생기는 등 필살기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김 원장은 유 전 대표의 한국당 입당설에 대해서는 "오히려 세력을 더 잃어버린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한국당은 유 전 대표에게 힘을 싣기 보단 배척할 것"이라며 "그쪽으로 가게 된다면 본인의 양 날개가 꺾이는 격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정계를 떠나 학업을 위해 독일로 떠난 안 전 대표는 학자·교수로서 뛰어난 관상을 지녔다. 김 원장은 "학자로 남았을 때 가장 존경받을 수 있는 관상"이라며 "다시 정계로 돌아온다고 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기 힘들 것"이라고 봤다. 그는 "귀가 좋아 장수하면서도 재물·인복·가족관계 등 모든 걸 다 갖추고 있다"며 "굳이 정치에 뛰어들어 고생할 필요가 없고 큰 야망이나 욕심도 없는데 어쩌다가 정치판으로 들어왔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또 "안 전 대표는 아랫입술이 살짝 뒤집어져 있어 본인의 정치 행보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고 국민의 신뢰와 표를 얻기엔 언행의 타이밍이 맞지 않다"며 "곁에서 끝까지 보좌하는 세력이 부족해 주변사람들이 밀물과 썰물처럼 계속 교체되는 상황이고, 갈팡질팡하다가 국민들께 뭔가 보여줄 시기를 놓치는 일이 되풀이된다"고 부연했다.
◆ 돌아온 오세훈, 독자행보 홍준표…대권은 글쎄
김 원장은 최근 한국당에 입당하며 정치 복귀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두고 '2인자로서 가장 운이 밝다'고 분석했다. 김 원장은 "오 전 시장은 장관이라든지, 최고 권력자를 보좌하는 이런 역할로서는 너무 좋으나 1인자로서는 힘이 많이 부족하고 발언이나 공약에 비해 실천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1인자를 향한 욕심은 접어두는 게 개인적으로도 행복하고 국민들에게도 더 인정받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가 미세하게 휜 것을 보아 중년에 큰 굴곡이 있고, 말년으로 갈수록 아랫사람 복이 부족하다"며 "대권을 노리기엔 관상적으로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에 대해 묻자, "이슈몰이로 얻는 인기에 만족해야 할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김 원장은 "코를 보면 인기를 모으는 힘이 대단하고, 말로써 사람을 사로잡는 기운이 입에 모여있다. 믿음을 주진 않더라도 한번쯤 '무슨 얘기를 하는 거지' 귀 기울이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면서도 "권력적인 운이 조금 많이 쇠해져서 대권을 잡기엔 어려워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원장은 "홍 전 대표는 강렬한 색의 넥타이를 착용하며 구심력을 잘 발휘하고 있고, 자기 편에 신경을 많이 써주는 편이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쉽게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게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분이 누릴 수 있는 운과 권세를 다 써버린 것이 문제다. 중년에 모든 운을 다 써버려서 그 이상의 욕심을 내면 큰 화가 따를 수 있다"며 "만약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외교적 측면 등에서 상당한 문제를 만들 수 있다"고 봤다. 김 원장은 "홍 전 대표가 정계를 떠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그는 "욕심이 끝도 없다. 이분 안에는 열정과 에너지가 담긴 젊은 피가 끓고 있다"며 "나이가 들어도 언제까지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슈와 호기심을 만들어내지만 동시에 화를 만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민정 원장은 한국역리학회와 한국역술인협회에서 부회장으로 재임 중이며 중앙대학교 원격평생교육원에서 관상지도사 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김민정 비지니스 카운셀링 대표로서 정치경제사회 분야를 막론한 여러 인사들의 이미지 전략 자문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