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해찬 비하노트 나올 지경"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일제히 "여당 대표의 자질이 의심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 28일 이 대표는 민주당 장애인위원회 발대식 현장에서 "신체 장애인보다도 더 한심한 사람들은, 아 제가 말을 잘못했습니다"며 "더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될 사람들은 정신 장애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는 와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 장애인들이 많이 있다"며 "그 사람들까지 우리가 포용하기는 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9일 "이 대표는 장애인에 대한 삐뚤어진 인식과 본인의 볼품없는 인격으로 인해 국민들의 실망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비판했고, 한국당에서는 즉각 사퇴하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반복되는 실수는 실수가 아니다"라며 "삐뚤어진 인식과 삐뚤어진 성품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났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정치권의 ‘수치(羞恥)의 표상’인 이해찬 대표는 당대표에서 물러나는 게 도리"라며 "민주당은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훈련 좀 받아라"고 강조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 또한 "말실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심각하다"며 "20년 집권을 호언장담했지만 20년을 갈지 2년을 갈지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폄하할 의도가 없다고 하지만 베트남 이주여성에 이어 장애인까지, 유독 사회적 약자를 향한 집권여당 대표의 반복된 비하와 차별적 발언은 결코 실수라 할 수 없다"며 "이러다 다음번 비하 대상은 누구일지, 집권여당 대표의 '비하 노트'가 나올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입장문을 내고 "장애인 여러분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jaewoopark@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