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측근 5명 받아진다면 복당 가능할수도
[더팩트ㅣ국회=박재우 기자] 바른미래당의 전현직 지역위원장들의 잇단 탈당으로 비상이 걸렸다. 이학재 의원의 자유한국당 복귀 이후 지난 18~20일 전현직 지역위원장을 포함한 당원 20여명 이 집단 탈당을 선언해 당이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위기에 처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바른미래당 창당을 한 그 뜻을 우리 당원들이 다시 한번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국당에 복당을 신청한 바른미래당 전직 지역위원장이었던 이들은 이학재(인천) 의원과 유승민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지현(서울), 류성걸, 권세호, 김경동, 황영헌 (이상 대구)으로 총 6명이다. <더팩트>가 이들에게 바른미래당을 떠나 한국당으로 복당한 이유에 대해 직접 물었다.
이들은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인적쇄신안을 '명분'으로 삼고 바로 바른미래당을 탈당, 복당신청을 했다. 탈당·복귀의 가장 큰 이유로 '바른미래당의 정체성'과 '문재인 정부의 폭주 견제'라고 꼽았다.
가장 먼저 이학재 의원이 '탈당' 방아쇠를 당겼다. 그는 지난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당 복당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부의 좌초 이후 지난 2년여 동안 당을 떠나 무너진 보수를 되살리고자 했다"며 "그러나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보았듯이 국민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의 민생, 경제, 안보를 모두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이제 저는 한국당에 돌아가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하겠습니다"고 밝혔다.
권세호 전 수성구을, 황영헌 북구갑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이지현 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은 각각 21일과 24일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바른미래당 탈당 소식과 한국당 복귀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자신들이 느꼈던 한계에 대해서 털어놓았다.
권세호 전 위원장은 "보수통합이 꼭 필요하다"며 "민생도 살피고 서민들의 삶을 잘 돌볼 수 있는 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 통합이라는 대의에 동참하겠다"며 "다른 분들은 한국당 지역위원장 공모하기 위해서 탈당했지만 나는 그렇지 않고 보수 통합 대의에 동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영헌 전 위원장은 "한국당 인적 쇄신으로 21명이 교체 대상이 됐는데 그걸 보고 진정성을 느꼈다"며 "특히 김용태 조강특위 위원장이 자기희생을 해서 명분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은 보수정당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개혁보수를 하려고 나왔지 중도정당을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류성걸 전 위원장(대구 동구갑) 또한 "한국당의 인적 쇄신이 보수통합의 환경을 마련했다고 본다"며 "지역구 분들과 다른 세분들과 함께 상의해서 탈당한 뒤 한국당 입당신청서를 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제가 떠나는 입장에서 말을 하긴 그렇다"며 "당 외부에서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보수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전 부소장은 "개혁보수에 대한 방향성을 잃어가는 부분이 실망스럽다"며 "손학규 대표 체제가 들어오다 보니까 당 정체성이 애매해지고 지지율도 오르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창당 합의문에 두당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만남이라고 돼 있었는데 끝나자마자(국민의당 쪽에서) 합리적 진보를 포함해야 한다고 했다"며 "이런 식으로 비대위 시절 이런저런 문제로 충돌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들 중 대부분은 한국당 복귀가 점춰지는 유승민, 이혜훈, 정병국, 지상욱 의원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큰 틀에서는 보수 재건을 바라시는 분들"이라며 "한국당이 추가혁신이 이뤄지면 그때 합류할 거라고 보고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이처럼 유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들이 한국당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된다면 이를 '추가 혁신'으로 받아들이고 유 전 대표는 한국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이들과 함께 보도됐던 6.13 지방선거 '영입 1호' 신용한 전 충남도지사 후보는 자신의 탈당은 '보수통합'과는 별개로 하는 것이며 지난 지방선거 이후 당에 대한 실망으로 탈당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당행 집단 탈당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광야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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