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위기관리센터 방문해 GP 철수 검증 작업 생중계 지켜봐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남북 비무장지대(DMZ) 인근 감시초소(GP)의 철수 검증 작업과 관련 "이번 상호 간 GP 철수, 또 상호 검증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남북의 65년 분단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GP 철수 검증 작업을 현장 생중계로 지켜본 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 및 각 군 지휘관들로부터 화상으로 보고를 받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군사적으로 서로 팽팽하게 대치하던 그런 비무장지대 안에서 남북이 오솔길을 내고 오가고, 또 서로 대치하면서 경계하던 GP를 철수하고 투명하게 검증한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조차하기 어려웠던 일"이라며 "남북 모두 군사합의에 대한 철저한 이행의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하고, 국제적으로도 군사적 신뢰 구축의 모범 사례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군이 이 한반도 평화 과정을 든든하게 뒷받침을 해 나간다면 오늘의 오솔길이 또 평화의 길이 되고, DMZ가 평화의 땅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 양 정상 간에 합의를 양측 군이 착실하게 이행하면서 오늘의 신뢰에 이르렀다"며 "이 신뢰야말로 전쟁 없는 한반도 실현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및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끝까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이렇게 최선을 다해 주시고, 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남북 각각 총 11개팀, 77명이 GP 철수가 어느 정도 완성됐는 지를 검증하기 위해 오전에는 남측 검증단이 북측으로, 오후에는 북측 검증단이 남측으로 내려왔다. 또 그 상황이 실시간으로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중계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정례 브리핑에서 "오전에 우리 쪽 검증반이 북쪽에 갔을 때, 북쪽 철수된 GP를 검증하면서 남북이 서로 담배를 권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또 지하갱도가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청진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우리 측 장비가 있는데, 그 장비를 가지고 가서 검증을 했는데도 북쪽이 제지하거나 불편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비무장지대 내에 있는 모든 GP를 철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