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서울 답방' 해 넘기나? 靑 "재촉할 의사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해늘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과 관련해 서두르거나 재촉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 위원장이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던 당시.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의 연내 답방에 별다른 진척이 없다"

[더팩트ㅣ청와대=이철영·신진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올해를 넘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청와대도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데드라인으로 지난 주말이 거론됐다. 김 위원장의 경호 등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답방 소식은 주말에도 나오지 않으면서 연내 답방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언론에서는 김 위원장의 답방 일정과 숙소 등까지 거론됐다. 청와대는 보도와 달리 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기자들에게 "김정은의 연내 답방에 별다른 진척이 없다"면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과 관련해 서두르거나 재촉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울러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두 정상의 이행 의지는 분명하며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는 계속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그 배경 등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답방을 주저하는 이유로 '경호'나 일부 보수단체의 '거부' 등에 따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연초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등에도 차질이 생길지 이목이 쏠린다. 지난달 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9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는 문 대통령. /이새롬 기자

또, '의제'와 '빠듯한 일정' 등도 북한이 확답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꼽힌다. '의제'의 경우 북미 정상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 등과 관련한 실질적 내용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남북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내년 초 답방'으로 무게가 실리지만, 청와대는 조심스럽게 연내 답방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는 분위기이다. 10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청와대발로 연내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지난 7일 CBS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3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응답율 6.6%·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게 '김 위원장의 국회 연설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매우 찬성 20.0%, 찬성하는 편 26.7%)이 46.7%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반대(매우 반대 25.7%, 반대하는 편 14.5%)는 40.2%였다. '모름·무응답'은 13.1%라고 10일 발표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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