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정지지도, 50%대 무너져…'경제 어려움' 원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26일부터 사흘 동안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9주째 하락하며 취임 후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졌다고 29일 밝혔다. /리얼미터 제공

文대통령 우호적이던 50대 장년층에서도 부정평가 우세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9주째 하락하며 취임 후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tbs의 의뢰로 지난 26일부터 사흘 동안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 평가)은 지난주보다 3.2%포인트 떨어진 48.8%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리얼미터 여론조사상 3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9월4주(65.3%) 이후 9주째 내림세가 지속되며 취임 이후 처음으로 40%대로 하락한 것이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3%포인트 오른 45.8%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2.5%포인트) 내인 3.0%포인트로 좁혀졌다. 국정에 대한 태도가 팽팽하게 엇갈리는 양상으로 급변한 모양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가장 주목할 점은 중도층(긍정 46.5%·부정 50.0%)에서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는 점이다. 리얼미터는 이 중도층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민주당으로 기울어져 있었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지속해서 우호적 태도를 보였던 50대 장년층(37.9%·57.4%)에서도 부정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충청권, 50대와 60대 이상, 중도층과 보수층, 자영업과 주부, 노동직 등 주로 문 대통령을 약하게 지지하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호남과 수도권, 40대 이하, 진보층, 사무직과 학생은 하락폭이 크지만 여전히 50%대 이상을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이러한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을 '경제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리얼미터는 "고용, 투자 등 각종 경제지표 악화 소식이 몇 달째 이어지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일부 야당과 언론의 경제정책 실패 공세 역시 국정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을 두고 지지층 간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여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었고, 이에 따라 중도층과 보수층 등 문 대통령을 약하게 지지하던 주변 지지층이 추가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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