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文 대통령 선거제도 개혁으로 링컨의 길을 가주길"
[더팩트ㅣ국회=박재우 기자] 군소정당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28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수용을 외치며 합동 결의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 자리에서 뜻밖의 인물들이 거론됐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자신의 발언시간에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게 연동형 비례대표제 수용을 촉구하면서 김제동·노무현·링컨에 대해 언급했다.
정 대표는 "연동형 비례제라는 말은 정치학자가 쓰는 말로 국민들이 알아듣지 못한다"라며 "김제동 씨가 제안한 '내표가 어디갔어 운동', 죽은 내표 찾기 운동' 등 대중 캠페인을 벌여야한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정 대표는 김제동 씨가 진행하는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해 이와 같은 대화를 나눴다.
또한, 결의대회에서 정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두 가지 길이 있다"며 "하나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길을 갈 것이냐, 아니면 물태우의 길을 갈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링컨은 노예해방 법안에 반대하는 상하원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지역구 민원도 들어주고 뇌물을 찔러주거나 협박까지했다. 가장 추악한 방법을 동원해 위대한 업적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링컨의 정치력 없었다면 오늘날의 미국은 없었다"며 문 대통령은 우선 이해찬 민주당 대표부터 관철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산분리 보다 백배 중요한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링컨의 길을 가주길 촉구한다"며 "노무현 생각하면서 이루라고 설득하고 앞장서야한다"고 故 노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노 전 대통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과제로 삼고 이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나는 지금도 여전히 국회의원 선거구제를 바꾸는 것이 권력을 한번 잡는 것보다 훨씬 큰 정치 발전을 가져온다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 의지가 강하다"라며 "문 대통령이 어제 출국할 때 '이번기회에 선거제도 개편을 꼭 해야 한다'고 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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