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어링스' 계정주 확인여부 "자체확인 했다"는 대답만
[더팩트ㅣ국회=박재우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의 아이디로 알려진 '송이어링스'의 계정주가 기자회견에 나서면서 진위에 이목이 쏠린다.
이 지사의 지지자들은 26일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도움으로 국회 정론관에서 '송이어링스'의 계정주라고 알려진 A씨와 함께 26일 "나(송이어링스)와 김혜경 씨를 향한 마녀사냥과 인격살인을 멈춰 달라"고 주장했다.
'송이어링스'는 일각에서 '혜경궁 김씨(@08__hkkim)'와 동일인이라고 지목받고 있는 트위터 아이디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들은 어떻게 A씨가 '송이어링스'인지 확인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체적으로 파악했다"라고만 답했다.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이 '송이어링스'라고 밝힌 60대 A씨는 마스크를 낀 채 이 지사의 지지자인 임재민 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임 씨는 A씨를 대신해 대독을 했다. 임 씨는 "이분은 송이어링스, 이어링스를 사용해온 사람이다"라며 "보시다시피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와는 동일인이 아님을 밝힌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평범한 60대 여성"이라며 "'혜경궁 김씨'로 지목되며 마녀사냥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송이어링스)를 비난하는 이들은 김혜경 씨와 저를 동일인으로 몰아 맹비난했고 위협적인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며 "제가 김혜경 씨를 칭찬하는 댓글을 두고 김 씨가 자화자찬했다며 조롱하고 비아냥대기에 여념이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송이어링스'가 언급된 트윗이 약 1만 건, 카페·블로그·커뮤니티 글과 댓글이 각 수백 건, 수천 건"이라며 "광적인 집단 린치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한, "이정렬 변호사, 공지영 작가 등과 언론 매체에서 자신의 닉네임을 거론했다"며 "하루하루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됐던 '송이어링스' 닉네임의 의미에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와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문 씨의 채용특혜 비판을 목적으로 귀걸이를 연상시키도록 만들어진 닉네임이라며 지탄받아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어링스는 1990년대에 운영했던 액세서리 가게의 상호였고, 이를 본 따 만든 닉네임"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기자회견 내내 임씨가 자신의 기자회견문을 대독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리를 지켰다.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송이어링스 A씨는 눈물을 흘리며 회견장을 뛰쳐나갔다.
이에 대해 자리를 함께 지켰던 이 지사의 지지자들은 "인신공격이 심해서 본명 얼굴 드러내실 수가 없다"며 "오시는 것도 크게 용기낸 것" 고령인데다가 스트레스 때문에 심장이 약하다 "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이 지사의 지지자들은 "'송이어링스'분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라며 "이 지사의 지지자들은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집회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기자회견은 송옥주 의원의 도움으로 열렸다. 송 의원은 "나도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 기자회견을 봐야 알 듯"이라면서도 "제 지역구가 경기도여서 기자회견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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