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고발' 이정렬 변호사 "신뢰 깨져, 고발 대리인 물러나겠다"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를 지목해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가 25일 고발 대리인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정렬 변호사 SNS

이 변호사 "궁찾사의 묵시적인 해임통보라 생각"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일명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를 지목해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가 25일 고발 대리인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정렬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혜경국 김씨 사건을 비롯해 이 지사와 관련된 일체의 사건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게 됐다"고 적었다.

이정렬 변호사는 고발 대리인에서 물러나겠다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제 검찰 조사를 받은 내용을 트위터에 게시한 후 '궁찾사'(혜경궁 김씨를 찾는 사람들 국민소송단) 대표님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다"며 "검찰 조사 내용을 트위터에 올린 행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김혜경 여사님 카카오스토리가 스모킹건이라고 얘기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행위에 대해 서울지방변호사회에 문의하겠다고 하셨고 조정에 관해 언급했는데, 아마 변호사법 제74조에 따른 분쟁조정신청을 하려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궁찾사 대표님 말씀이니 아마도 궁찾사 소송인단 3245분의 의견이 취합된 말씀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위임계약은 계약당사자 사이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계약이니 신뢰 관계가 깨졌다고 생각하시는 이상 제가 궁찾사를 대리하는 것은 위임계약 본질에 어긋나는 부적당한 행위"라며 "궁찾사 측의 말씀에 반박하지 않고 물러나겠다"고 적었다.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6·13 지방선거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지난 4월 트위터 계정인 @08__hkkim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임세준 기자

이정렬 변호사는 "사실 따지고 보면, 제가 능력을 넘어서는 무리한 일을 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면서 "이제 홀가분해진다. 그 동안 제가 대리인의 지위에 있어 방송에서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 자격을 잃었으니 무척 자유로워질 듯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궁찾사 대표님으로부터 명시적으로 해임통보를 받은 사실은 없다. 다만, 조정에 관한 언급을 하셨으니까 이것은 묵시적인 해임통보에 해당한다. 이러한 경우 저희 법인으로서는 즉시 사임계를 제출하고 사건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정렬 변호사는 지난 6월 시민 3000여 명과 함께 혜경궁 김씨의 계정 소유주로 김혜경 씨를 지목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정렬 변호사는 지난 23일 수원지검에 출석해 고발 대리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전날 SNS에 "검사님께서 '계폭(계정폭파)'이 무엇인지 그 개념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고 느꼈고 조사 과정 중 계폭 개념에 관해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썼다"며 "심지어 '멘션'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등의 글을 게재했다.

cuba20@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