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은퇴 후 칩거 공간 "어머니의 자궁·생명의 원천"
[더팩트ㅣ국회=박재우 기자] "강진의 지형을 보면 꼭 어머니의 자궁처럼 생명의 원천 같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다산연구소와 황주홍 민주평화당 의원이 주최한 '다산으로 미래를 열다' 행사에 참석해 강진에 대해 이와 같이 극찬했다.
이날은 다산 해방 200년과 목민심서 탄생 200년을 기념하며 강진군과 다산연구소 등이 혐업해서 세미나를 열었다.
손 대표는 축사에서 "제가 강진에 있었다. 박석무 선생님께서 '다산이 없으면 강진이 없고, 강진이 없으면 다산이 없다'고 말했다"며 "처음 저는 다산(정약용)을 보고 갔었다. 강진에 가보니 다산 뿐만 아니라 정말 살기 좋은 도시였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강진의 지형을 보면 꼭 어머니의 자궁처럼 생명의 원천 같다"라며 "고려청자의 본고장이고 물산이 풍부하다. 구강포에서 나는 낙지 꼬막도 최고"라고 자랑했다.
그는 "다산이 어떻게 여기서 좋은 책을 쓰셨을까 생각했다"며 "제가 다산이 사시던 다산 초당 근처에 있었는데, 당진이 내려다보이고, 아침이 되면 바다 보이고, 저 앞바다에는 완도도 보이여서 당진이 정말 앞으로 살기 좋은 곳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다산 정약용의 '덕후(어떤 분야에 몰두해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로 알려진 손학규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재보궐에서 낙선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정약용의 유배지로 알려진 전남 강진 천년고찰 백련사 인근 흙집에서 칩거한 바 있다.
정계은퇴를 선언한 그는 812만에 2016년 10월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했지만, 당시 최순실 태블릿이 발견돼 정국은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손 대표는 '손학규 징크스'라고 불리며 고배를 마셨다.
이 당시 공식 정계복귀 선언문에도 손 대표는 자신이 칩거하며 저술한 '강진일기'를 언급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는 당시 "다산의 눈으로 그리고 저의 가슴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겨우 완성한 작은 책, 나의 목민심서 '강진일기'를 송구한 마음으로 세상에 내놓습니다"라며 "200여 년 전 다산 선생이 하신 말씀, 지금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는 망하고 말 것이다. 제 가슴에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향한 경고로 울렸다"고 인용했다.
2017년 대선 당시에는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나서며 강진을 방문해 "강진은 한국의 어머니다"며 "강진의 사랑을 받고 산 손 학규가, 강진에서 불러일으킨 다산의 개혁사상으로 나라를 구하는데 저를 던지고자 한다"고 '강진'과 '다산'에 집착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한편,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오늘 행사가 감격적이다"라며 "국회의원이 높으신 사람들인데 두 분들이나 왔고, 국회의원들 '대빵'인 손학규 대표가 오셨다"고 손 대표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jaewoopark@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