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혜경궁 김씨'는 이재명 부인 김혜경…19일 검찰 송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경기도청으로 출발하고 있다. 이 지사는 부인 김혜경 씨가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라는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경기도청 도착 후 발표할 예정이다./성남=배정한 기자

누리꾼 80% '경찰 주장 공감'…이재명 지사 곧 입장 발표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경찰이 19일 '혜경궁 김씨' 사건과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를 검찰에 송치한다. 트위터 '정의를 위하여(@08_hkkim)', 일명 '혜경궁 김씨'가 김 씨와 동일인물이라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경기 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김 씨를 입건해 이날 수원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혜경궁 김씨'는 지난 4월 경기도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당시, 트위터에서 이 지사의 경쟁상대였던 전해철 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김 씨와 이 지사는 의혹이 제기된 때부터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해왔다.

그러나 경찰은 7개월 동안 30차례 가까이 압수수색 영장과 통신조회서 등을 발부받아 4만여 건에 이르는 트위터 게시글과 김 씨의 다른 SNS 내용 등을 비교 분석했고, 김 씨가 해당 트위터의 계정주가 맞다고 최종 판단했다.

이번 일로 이 지사는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혜경궁 김씨는 온라인상에서 이 지사를 적극 옹호하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하하거나 패륜적 발언을 일삼았다. '노무현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 가상합니다! 홧팅...ㅋ', '문 후보 대통령 되면 꼬옥 노무현처럼 될 거니까 그 꼴 꼭 보자고요. 대통령 병 걸린 놈보단 나으니까ㅎ', '딸이 꼭 세월호에 탑승해서 똑같이 당하세요', '문재인이나 와이프나 생각이 없어요' 등 모두 혜경궁 김씨가 트위터에 남긴 글들이다.

이 지사는 경찰 수사결과 발표 후 크게 반발했다. 그는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라는 제목의 SNS 글을 통해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불행한 예측'이 현실이 됐다. 기소의견 송치는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며 "이재명에 관한 한 누구는 명백한 허위라도 착각했다면 무혐의지만 이재명 부부는 정황과 의심만으로도 기소의견이다. 수사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신관 앞에서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이 지사는 전날(18일) 트위터를 통해 경찰 입장과 김 씨 측 주장에 대한 여론 투표를 게시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약 3만 4000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고, 경찰 주장에 공감한다는 견해가 82%로 김 씨 측 주장에 공감한다는 18%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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