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내가 '혜경궁 김씨' 아니라는 증거 좀 찾아달라"
[더팩트 | 이철영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아내 김혜경 씨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가 공개된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내가 '혜경궁 김씨'가 아니라는 증거를 찾아달라"고 요청하는 게시물을 올려 눈길을 끈다.
이 지사는 17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거 좀 찾아달라"며 "저희가 '@08__hkkim' 계정 내용을 가지고 있지 못해 분석을 못 하고 있고, 경찰이나 저들이 주장하며 내세우는 것 반박 정도밖에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만 개의 글에는 아니라는 증거가 더 많을 텐데 경찰이 비슷한 거 몇 개 찾아 꿰맞추고 있다"고 지적하며 "카스(카카오스토리) 글과 트위터 글을 비교하거나, 트위터 게시물 내용을 봤을 때 제 아내 김혜경이 (혜경궁 김씨가) 아니라고 볼 자료를 발견하면 제보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찰이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논란이 됐던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의 계정주가 김혜경 씨라고 결론 짓고, 김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힌 직후부터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는 등 'SNS 방어전'에 나서고 있다.
이 지사는 제보 요청 게시물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이 트위터 계정주를 제 아내로 단정한 '스모킹 건'이 참 허접하다"며 경찰 수사에 강한 어조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아내는 경선에서 패한 남편 대신 진심을 다해 김정숙 여사를 도왔고, 우리 부부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 온 힘을 다했다"며 "지금도 우리 부부는 문재인 정부 성공이 국가발전과 이재명 성공의 길이라 굳게 믿고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또 "한겨울 눈 덮인 숲속 참나무 밑에 밤송이 몇 개, 밤나무 입 가지 몇 개 흩어놨다고 밤나무가 되진 않는다"며 "상식과 국민을 믿고 꿋꿋하게 갈 길을 가겠다"며 김 씨가 '혜경궁 김씨'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찰 수사 결과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 3당은 "이 지사 부부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며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여권은 "사정 당국과 사법부의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