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시범 철수 GP 완전파괴 시작…각 1개소는 '원형 보존'

남북 군사당국은 11일부터 GP 시범철수를 완료하고 완전 파괴 작업에 착수했다. GP에서 철수하는 장병들 모습. /국방부 제공

南 '369 GP'-北 '까칠봉 GP' 보존…"상호 관리·확인할 것"

[더팩트ㅣ임현경 기자] 남북은 시범철수 대상인 GP(감시초소)의 화기·장비·병력 철수를 완료하고 11일 완전파괴 작업에 착수했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남북 군사당국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이달 1일부터 DMZ(비무장지대) 내 상호시범 GP 철수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달 말까지는 상호 보존하기로 합의한 남북 각각 1개소를 제외, 나머지 GP 각각 10개소의 모든 시설물을 완전히 파괴하기 위한 조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남측은 '369 GP'를 보존한다. 이곳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 설치된 동부전선의 동해안 GP로, 산 정상에 설치돼 북한지역 해금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북측 GP와는 580m 정도 거리에 위치한다.

북측 GP 중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3년 6월 시찰했던 '까칠봉 GP'가 보존된다. 까칠봉 GP는 남측 GP와 35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최고지도자가 방문했던 곳을 파괴하기 어려웠던 북측의 요청에 의해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GP는 화기·장비·병력은 철수하되, 시설물은 원형 보존된다. DMZ를 평화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때 관광자원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해당 GP의 시설물을 완전히 파괴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기로 한 만큼, 향후 관련 시설물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상호 확인·관리해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GP 철거 방법으로 폭파 대신 굴착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병사들이 GP 시설물을 철거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

국방부는 당초 고려했던 폭발물 대신 굴착기를 이용해 GP를 철거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우리측 GP에 대한 완전파괴는 비무장지대 내의 환경문제와 작업 인원의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실시할 것"이라 전했다.

이어 "이달 말까지 시범 철수대상 GP 완전파괴가 완료되면, 남북 군사당국은 12월 중 GP 철수 및 파괴 상태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상호 검증 절차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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