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 여사, 韓·印 우호협력 위해 대통령 대신해 간 것"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단독으로 인도를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전용기에 부착된 대통령 휘장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울러 김 여사의 인도 방문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 여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4일부터 오는 7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인도에 머물 예정이다. 영부인이 홀로 외국을 방문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2002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아동특별총회를 방문한 이후 16년 만이다.
문제는 김 여사가 4일 인도 방문길에 오르면서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할 당시, 대통령 휘장이 노출됐다는 점을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적했다. 지 의원은 비행기에 부착된 대통령 휘장을 가리지 않은 것은 청와대 원칙 위반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지난 여름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차 다녀 왔다"며 "당시 대통령을 대신해 국무총리가 공군 1호기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VIP(대통령)께서 탑승하는 것이 아니기에 비행기에 부착된 대통령 휘장을 가리는 것이 원칙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여사께서 인도에 공식 방문을 하기 위해 공군 2호기를 타고 출국하셨다. 이번에는 대통령 휘장을 드러내고 탑승 인사를 하는 모습이 보도됐다"며 "대통령께서 탑승하실 때만 노출된다는 대통령 휘장이 대통령 부인께서 홀로 탑승하시는 경우에도 적용된 것은 뭔가 착오가 있었든지 잘못된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휘장에는 분명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밖에서는 김 여사의 인도 방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김 여사는) 지금 인도 갈 때냐"라며 "경제가 많이 어려운데 뜬금없이 황후가 된 듯 많은 사람 이끌고 인도에 가고. 전용기에 수행에 대통령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분 움직이는데 세금이 너무 많이 드는 것 같다"며 "당신을 좋아하는 국민도 있겠지만, 당신을 보면서 가슴 답답한 국민도 있다. 인도 갈 게 아니라 태극기 집회에 나와서 절규하는 국민 목소리 한번 듣는 게 더 멋진 모습 같다"고 했다. 또 지난해 11월 김 여사가 곶감을 만들던 모습을 언급하면서는 "돈은 덜 드니 곶감 쇼가 인도 방문 쇼보다 낫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휘장' 논란과 관련해 "인도에서는 국빈급에 해당하는 예우로 여사님을 환영해 주고 있다"며 "인도 국민에게 우리로서도 대한민국의 대표단 성격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 휘장을 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김 여사가 인도를 방문한 것에 대해 "모디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한국과 인도 간의 우호협력을 다지기 위해 대통령을 대신해 간 것"이라며 '공적'인 일정임을 강조했다.
한편 김 여사는 5일 15시 55분(현지시간)부터 16시 20분까지 25분 동안 인도 총리관저에서 모디 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문 대통령께서는 모디 총리께서 추진하고 있는 신동방정책과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이 미래 지향적인 협력, 인적 교류, 체육·문화 등에서 조화로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아시아 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모디 총리와 함께 추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이번 여사의 방문으로 양국의 차세대들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는 데 큰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