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3개 혐의 기소 의견 檢 송치… 부인은 경찰 출석

경찰이 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3가지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을 내려 검찰에 송치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는 이 지사. /이덕인 기자

여배우 스캔들·조폭 연루설·일베설은 불기소의견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경찰이 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고발 혐의 일부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친형 강제 입원' 등 혐의는 기소의견에 포함됐지만 '여배우 스캔들'은 제외됐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이 지사에 대해 3가지 혐의로 기소의견을 내려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총 7가지 혐의로 고발됐는데 경찰은 ▲친형 강제 입원 ▲검사 사칭 ▲대장동 허위 선거공보물 관련 혐의는 기소 의견으로,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일간베스트 활동 관련 혐의는 불기소 의견으로 정했다.

친형 강제 입원 혐의는 이 지사가 성남 시장 시절 지위를 이용해 친형 재선 씨(작고)를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하는 등 직권을 남용했다는 의혹이다. 검사 사칭 혐의는 과거 검사 사칭으로 대법원에서 벌금 150만 원을 확정받았는데도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누명을 썼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내용이다. 대장동 관련은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수익금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확정된 것처럼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다.

다만 경찰은 해당 사항은 경찰 수사 단계의 의견이며,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돼 향후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경찰의 무리한 짜 맞추기 수사, 검찰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기소의견 3가지 혐의에 대해 적극 부인하며 "이제 공은 법률전문가인 검찰로 넘어갔다"며 불기소의견으로 결정된 혐의들에 대해선 "누명을 벗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정치편향 아니면 무능 외 설명할 길이 없는 이번 수사결과는 실망스럽다"며 "사실왜곡, 정치편향, 강압수사, 수사기밀유출로 전체 경찰은 물론 촛불정부에 누를 끼친 일부 경찰의 고발을 심각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는 2일 혜경궁김씨 의혹과 관련 경찰에 공개 출석한다.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를 이날(2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앞서 비공개로 진행된 지난달 24일 1차 조사 때 김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자신의 경찰 출석이 언론에 보도되자 항의한 뒤 돌연 귀가했다.

'혜경궁 김씨' 논란은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 지사의 경쟁 상대였던 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혜경궁 김씨라는 별명의 트위터 계정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김 씨는 이 계정의 주인이란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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