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리선권 '냉면' 발언 무례"…여야, 서훈 원장 '강력 조치' 발언 갑론을박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이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냉면 발언과 관련한 답을 놓고 여야가 갑론을박을 벌였다. 30일 국정원 국정감사에 앞서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과 악수하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오른쪽)/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은재 "강력 조치하겠다고 말해" vs 김민기 "그런 적 없어"

[더팩트ㅣ국정원=박재우 기자] 이은재 "강력 조치!" vs 김민기 "그런 적 없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의원들이 31일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서훈 국정원장의 발언을 놓고 갑논을박했다. 같은 자리에 있었지만, 서로 다른 브리핑을 했기 때문이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국정원 국정감사를 비공개로 한 탓에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양당 간사로 나서 브리핑을 했다. 이 과정에서 양당 간사들이 자신들이 국감장에서 들었던 내용이 엇갈리면서 브리핑은 혼란에 휩싸였다.

여야의 혼란이 된 배경은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측 경제인들을 만나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한 것에 대한 서훈 국정원장의 대답이었다. 이 의원과 김 의원은 서훈 국정원장이 "무례하다"고 말한 것은 확인됐지만, "강력조치" 언급을 놓고 입장이 갈렸다.

먼저, 이 의원은 오후 브리핑에서 국감 질의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 한국당 의원이 "냉면이 목구멍에 들어가느냐는 발언이 언제, 또 어떻게 얘기가 나왔느냐"고 서훈 국정원장에 질의하자 "나도 언론을 보고 알았다"며 "그런 얘기가 진짜로 있었다고 하면 진위를 파악해서 사실이라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고 무례한 것"이라고 답했다.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된 가운데 여야 간사인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중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서 강력하게 조치하겠다"고 서 원장이 답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강력하게 조치하겠다'에 대한 발언을 놓고 여야 간사 간 의견이 엇갈렸다. 김 의원은 "'가만히 있을 일은 아니다. 분명 짚어야 할 문제'라고만 말했다"고 반박했다.

취재진이 두 의원의 차이에 대해 묻자 김 의원은 "내가 워딩을 적어왔다"라며 준비해 온 메모지를 읽기 시작했다.

한국당 의원: 냉면이 목구멍으로 들어가느냐 발언 어떻게 나왔느냐.

서훈: 나도 언론을 통해 들었다. 그런 얘기가 사실이라면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당 의원: 사실이지 않느냐.

서훈: 사실관계가 확인된 거죠? 사실이라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무례한 것. 분명히 짚어야 할 문제.

그러자 이 의원이 "나는 분명히 조치하겠다고 들었는데"라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김 의원은 "조치하겠다고 안 했다. 짚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고 거듭 반박했다.

이 의원은 머쓱해 하며 "마이크가 멀어서 제대로 듣지 못했다"며 "그런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있다"고 해명했다. 다시 취재진이 묻자 이 의원이 "조치에 대해서는 말한 적 없고 무례하다고 말했다"고 일축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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