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성태 두고 '충돌'…전일 파행 과실 따져

[더팩트ㅣ경기도청=임현경 인턴기자]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 본연의 업무는 무엇일까? 국정감사는 뒤로한 채 여야 간 정쟁을 이어가면서 사실상 국감은 안중에도 없는 상황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아닌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존재감을 과시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19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조폭 연루 의혹, '여배우 스캔들'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이 지사가 참석했지만 여야의 관심은 다른 인물에 쏠렸다.

이채익 한국당 간사는 "여당이 (지난 18일) 거의 2시간 가까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파행한 것"이라 주장했다. 이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어제 1년에 한 번 있는 서울시 국정감사 자리에 제1야당 원내대표라는 분이 오셔서 난동을 부렸다"고 반박했다.

야당 의원들은 홍 의원이 '난동'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격렬히 항의했다. 이에 홍 간사는 "김성태 원내대표 때문에 국감이 파행됐고, (이채익) 간사께서도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셨는데 이제와서 이렇게 발언하다니 유감"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는 동안 이 지사는 고개를 살짝 숙인 채 필기를 하거나 도청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윤재옥 한국당 의원은 "어느 일방의 책임이 아니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말을 좀 가려하시고 그래야 한다"면서도 "상대 당 원내대표가 난동을 부렸다고 하면 회의 진행이 원활하게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표현을 달리하시면 되지 않느냐. '난동'이라고 표현하면 국감을 하지 말자는 얘기나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행안위가 분위기가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자조하기도 했다.

한편,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김한정 의원의 "조심해"라는 발언을 문제삼았다. 앞서 조 의원은 "여당과 야당이 바뀌었다"며 여당 의원들의 태도를 지적했고, 김 의원은 "정쟁은 당에 가서 하라"고 비판했다. 이에 조 의원이 "뭐? 지금 말 놓은 거야?"라며 고함을 치자 김 의원은 "(말) 조심하라"고 답했다.

'여당과 야당이 뒤바뀌었다'는 지적에 "여전히 적폐셔서 그렇다"고 외치던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진행해달라", "감사 하고 싶다"고 호소하며 국감 속개를 촉구했다. 이에 조 의원은 "여당 의원이 야당 의원에게 '조심하라'니 무슨 의미인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정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인재근 위원장은 이를 거절하고 정회없이 감사를 이어갔다. 여야가 설전을 벌이는 동안 아무 말 없이 대기하던 이 지사는 그제야 정면을 응시하고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