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보수 단일대오"에 손학규 "한국당 수구보수" 쓴소리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좌고우면하고 있다. 손 대표가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당 지지율은 10%를 넘지 못하고 있고 자유한국당에서는 '보수 대통합'을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달 전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에 선도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잠시 올랐다. 그러나 제3차 남북 정상회담으로 남북미 대화 모드가 급진전되면서 지지율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또한 국회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을 놓고 당내 갈등이 불거져 '캐스팅 보터' 역할에 실패했다.
여론 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11일 tbs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5.9%를 기록했다. 이는 한달 전(9월 10일) 리얼미터가 CBS 의뢰 발표한 조사(7.5%)에서 1.6%p 하락한 수치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손 대표는 10일 '한겨레 TV'와의 인터뷰에서 지지율 부진에 대해 "제대로 통합하고 결합해야 하며 내부적으로 혁신해야 하는데 사실 어렵다"며 "당대표가 되면서 이런 사정을 다 보고 들어왔다. 그래서 인사도 되도록 양쪽을 다 포용해 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당이 내실을 기해 국민들이 ‘바른미래가 좀 하려고 하네’라고 인식하게 될 때 우리를 다시 찾고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손 대표가 당내 인사에서 바른정당 출신 오신환 의원과 국민의당 출신 채이배 의원을 사무총장, 비서실장에 임명해 화학적 결합에 의지를 보였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순정 리얼미터 실장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지지율 답보 상태에 대해 "손 대표로 인한 지지율 상승 영향은 미미하다"며 "정치구도 자체가 바른미래당 지지율에 불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 실장은 또 "모든 이슈가 정쟁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거대 여당과 야당에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며 "군소정당이 국민 이목을 집중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특히 바른미래당은 국회 판문점 비준 동의안에 분명한 입장를 밝히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도 바른미래당 지지율 부진에 대해 "지지율에는 지역, 세대, 이념 이 3가지가 제일 중요한데 합당 이후 제대로 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다"며 "바른미래당은 공약해야 할 지지층을 전략적으로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답보하는 가운데 한국당 쪽에서는 '보수 대통합론' 카드를 다시 꺼냈다. 전원책 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저희들이 꿈꾸는 것은 보수 단일대오"라며 "가급적 많은 사람을 수용해야 단일대오가 가능하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 위원은 바른미래당 중진 의원들을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일부 중진들은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통보했고 곧 일정을 잡겠다"고 발언했다.
이러한 러브콜에 손학규 대표는 12일 “한국당이 제대로 된 보수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만들었고 국민 분노를 만들었고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만든 우리나라 수구보수”라며 한국당과의 통합을 견제했다.
'보수통합론'이 바른미래당 지지율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권순정 리얼미터 실장은 "보수 대통합 발언이 나오면 나올 수록 바른미래당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민들은 보수통합이 한국당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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