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제주해군기지 갈등 겪은 강정마을 주민 위로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평화와 번영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강한 국방력"이라며 "그중에서도 해군력은 개방·통상 국가의 국력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 해군기지 앞바다에서 열린 '2018 제주 국제관함식'에 참석해 이같이 언급하면서 "남과 북은 이제 군사적 대결을 끝내기로 선언했고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며 "평화로 가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겠지만, 대한민국은 그 길을 끝끝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해군을 향해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대한민국 해군은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이어받은 최강의 해군"이라며 "지난 4월에는 아프리카 가나에서 납치된 우리 국민을 무사히 구축한 쾌거를 이뤘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나는 대한민국 해군이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강하게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갈등을 겪은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면서 제주도민들이 겪게 된 아픔을 깊이 위로한다"라며 "강정마을 주민들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이곳 해군기지를 전쟁의 거점이 아니라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며 "제주도의 평화정신이 군과 하나가 될 때 제주 국제관함식은 세계 해군의 화합과 우정을 나누는 축제를 넘어 인류평화와 번영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군이 10년 만에 개최하는 제주 국제관함식 행사에는 미국의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을 비롯해 러시아 바랴그함, 호주 멜버른함, 인도네시아 범선 비마수치함 등 12개국 19척의 외국 함정과 46개국 외국 대표단이 참가한다. 우리나라 군함 및 기타 함정까지 포함하면 총 43척이 참가한다. 그 중 해상사열에는 함정 40척과 항공기 24대가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