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도박사이트,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 공동수상 가능성 점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노벨 평화상 공동수상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또, 6·12 북미정상회담의 주역 중 한 명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수상 가능성도 마찬가지이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6시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온라인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 여부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이런 현상은 외국 언론과 도박사이트 등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4일(현지시간) 미 일간 유에스에이투데이에 따르면, 베팅정보사이트 '오즈체커'(oddschecker)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로 거론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는 야권 성향 일간지 '노바야 가제타(Novaya Gazeta)도 후보 리스트에 올랐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도 영국 도박업체 래드브록스(Ladbrokes)를 인용,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역시 후보 명단에 올랐다.
호주 ABC 방송에 따르면 호주 온라인 도박업체 스포츠베트(SportsBet)도 이날 현재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트럼프 대통령을 주요 노벨상 후보로 올려놓았다.
이처럼 외국 도박사이트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수상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은 최근 남북의 화해 분위기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노벨평화상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지난 1월 마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신에서는 남북 정상의 노벨평화상 공동수상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호주 ABC방송은 올해 후보 추천이 남북정상회담 전 마감됐지만, 노벨위원회가 심사 과정에서 최근 상황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정부에서 추천하거나 그런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노벨평화상에 대해서는 1월 31일이 추천 만료였다"면서 "우리 정부의 어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건 그 이후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는 노벨평화상에 대해서 별 기대도 하지 않고 이에 대해서 염두에 둔 게 없다"고 밝혔다.
노벨평화상은 1901년부터 총 98차례 시상이 이뤄졌으며 한국인으로는 2000년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의 주역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이들 도박사이트에서는 노벨평화상 후보로 프란치스코 교황, 난민 권리를 대변하는 국제기구인 유엔난민기구(UNHCR), 사우디에 구금된 인권 운동가 라이프 바다위, 20년간 국경 지역의 점유권을 두고 충돌해온 에리트레아와의 평화협정 서명을 이끈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