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주도 국제관함식서 "욱일기 게양할 것" 단언
[더팩트ㅣ임현경 인턴기자] 일본 자위대 수장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통합막료장은 우리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욱일기(전범기)를 게양하겠다고 단언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와노 통합막료장은 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해상자위관에게 있어서 자위함기(욱일기)는 자랑이다. (국제관함식에) 내리고 갈 일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위함기는 법률상 ·규칙상 게양하게 돼 있다"며 이달 11일 제주도에서 열릴 제주도에서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서 욱일기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욱일기는 제국주의 일본군이 침략 전쟁을 강화했던 시기에 사용하던 전범기로, 일본 우익 세력의 혐한 시위는 물론 옷이나 신발 등 여러 상품에서도 욱일기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함정 깃발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이 욱일기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전부터 꾸준히 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때 전범기인 욱일기를 달지 말 것을 일본측에 요구해왔다. 해군은 국제관함식에 참석하는 14개국에 '해상사열 때 자국기와 태극기를 달라'고 요청했으나 일본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전 일본 방위상 역시 가와노 통합막료장과 마찬가지로, "자위함기 게양은 국내 법령상 의무다. (관함식에서도) 당연히 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욱일기 게양을 자제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일본은 욱일기가 한국인들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섬세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통합막료장은 우리로 치면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직위로, 일본 자위대의 핵심인사가 이 총리 발언 이후 이에 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