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동분서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돌아오자마자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차 2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과 김 여사. /청와대 제공

文대통령 내외, 9월에도 굵직하고 빼곡한 일정 소화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오후 3시 45분께 JFK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유엔(UN)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순방길에 오른 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돌아온 지 사흘 만에 미국 뉴욕으로 향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와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촉구했다. 미국과 북한 가운데에서 '중재자' 역할에 주력할 문 대통령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추석 연휴임에도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 일정으로 바삐 움직이는 문 대통령은 마치 '워커홀릭'을 연상케 한다. 이는 내조 행보를 펼치는 김 여사도 마찬가지다. <더팩트>는 휴일과 평일 밤낮을 구분하지 않고 정사를 돌보는 문 대통령과 '친숙함'이 강점인 김 여사가 이어왔던 행보를 살펴봤다.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전달하며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이른 개최를 촉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안에 구체적인 장소 등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화답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박 3일 정상회담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시 미국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 위원장과의 합의 내용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알리고 최근 소원해진 북미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다. 문 대통령이 다시 한번 북미간 중재자로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각) 오후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오후 2시 45분부터 4시 10분까지 1시간 25분 동안 한미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고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공조 방안과 한미동맹 강화방안에 대해 폭넓고 심도있게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기대를 거듭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만나서 비핵화 과정을 조속히 끝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면서 "미북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와 성공을 기원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을 머지않은 미래에 가지게 될 것"이라며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하는 등 실무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비교적 가까운 시일 안에 구체적인 장소 등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라는 답변을 이끌어 내면서 '중재자'로서의 역활을 완벽히 소화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평양을 방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리설주 여사와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20일 문 대통령 부부와 김 위원장 부부가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 올리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 18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북했다. 2박 3일간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직접 평양국제공항까지 나와 문 대통령 내외를 영접했다. 분단 이후 최초의 일이다.

북한에서도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던 남측 내외다. 문 대통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13차례 만났으며 무려 20시간 가깝게 함께 보냈다. 김 여사는 평양 옥류아동병원 등을 방문하는 등 '내조 외교'를 활발히 벌였다.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지난 20일 두 정상 내외는 '민주의 영산' 백두산 천지에 함께 오르는 등 역사에 남을 장면을 연출했다.

김정숙 여사의 외부 일정도 문재인 대통령 못지않다. 김 여사는 방북 전인 지난 16일(사진) 경남 양산 덕계상설종합시장을 찾아 직접 장을 보며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청와대 제공

김 여사는 '유쾌한 정숙씨'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늘 밝은 웃음과 격의 없는 행동으로 시민에게 다가서서 얻은 별명이다. 그런 김 여사가 추석을 앞둔 지난 16일 경남 양산 덕계상설종합시장을 찾아 장을 보고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남북정상회담과 연이어 미국 순방길이 예정돼 있어 일찌감치 민심 속으로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러한 일정으로 외교 부분에 신경을 써야 했던 문 대통령을 대신해 김 여사가 나선 것으로 보인다. 추석 물가와 서민 경제 등을 확인하기 위한 '일'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 여사는 과거에도 재래시장에서 장을 직접 보면서 서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다. 김 여사는 재래시장 방문 일정을 일로 느꼈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우리나라 최초로 건조된 3000톤급 차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에 참석해 해군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지난 14일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에서 열린 도산 안창호함 진수식에서 참석한 문 대통령이 해양소년단 및 교사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지난해 취임 이후 국방과 안보 문제에 대해서 중요성을 자주 강조해온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후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거행된 우리나라 최초로 건조된 3000톤급 차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에 참석했다. 남북정상회담을 불과 며칠 앞둔 상황에서 경남 거제에서 열린 행사장에 직접 자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국방과 안보 문제에 대해서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강한 해군력은 해양강국으로 가는 핵심"이라면서 "바다에서부터 어느 누구도 감히 넘보지 못할 철통같은 안보와 강한 힘으로 한반도 평화의 기틀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화는 우리 스스로 만들고 지켜내야 한다"며 "힘을 통한 평화’는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흔들림 없는 안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관계 못지않게 신남방정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과 문 대통령의 청와대 브리핑 당시.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한국 경제 성장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그 중 국제 협력 속에서도 경제 성장의 해답을 찾고 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은 국가 발전 전략의 핵심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인 인도네시아와 활발한 교류를 통해 양국 간 경제 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빈 방한한 조코 위도도 인니 대통령 내외를 위해 서울 창덕궁에서 공식 환영식을 열었는데, 외국 정상을 위한 환영식을 청와대 밖에서 연 것은 현대에 들어와선 처음 있는 일이었다. 외교, 즉, 국제사회와 협력을 통한 우리나라 경제 발전, 기대해봐도 되겠죠?

음악을 전공한 김정숙 여사는 현대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한 것은 물론 지난 대선 당시 약속했던 광주 서구 서광아동지역센터를 찾았다. 지난 6일 오후 광주 서구 서광아동지역센터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뜨개질을 선보이는 김 여사. /청와대 제공

김 여사는 지난 6일 현대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참석을 위해 광주를 찾았다. 김 여사는 아이들과 한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다. 김 여사는 광주 서구 서광아동지역센터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털실을 선물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2016년 12월 아동센터 아이들에게 '털실을 갖다 주겠다'고 한 약속을 위해 다시 찾은 것이다. 아이들은 핸드폰 스티커를 김 여사에게 선물했다.

김 여사는 같은 날 광주 주월동의 한 경로당을 방문했는데, 이 역시 과거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찾은 것이다.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김 여사는 당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당선되면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했고, 이를 지키기 위해 이날 다시 찾았다. 바쁜 일정 속에서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 앞으로도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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