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영상] 백두산 천지에 울린 '진도 아리랑' 김정은도 웃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서 울려 퍼진 진도 아리랑에 손뼉을 치며 감동했다. 사진은 진도 아리랑을 부르고 있는 가수 알리의 모습. /평양공동영상취재단 영상 갈무리

가수 알리 즉석 공연…리설주 "두 분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서 울려 퍼진 '진도 아리랑'에 손뼉을 치며 미소 지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알리의 노래를 김정숙 여사와 함께 따라 부르며 밝게 웃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0일 김 위원장 내외와 함께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일정으로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 북한 땅을 통해 백두산에 오르고 싶다던 문 대통령의 소원을 김 위원장이 풀어준 것이다.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 그리고 이번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들은 백두산에 함께 올랐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를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특히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내외 등이 천지를 배경으로 이동하던 가수 알리가 즉석에서 '진도 아리랑'을 불러 감동을 자아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분단 65년 만에 처음으로 백두산 천지에 함께 올랐다.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은 남북 정상 내외.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알리가 '진도 아리랑'을 부르자 남측 수행원들은 박수와 함께 따라 불렀다. 알리의 노래를 가만히 듣고 있던 김 위원장의 얼굴엔 미소가 지어졌다. 노래가 끝나자 박수와 함께 환하게 웃기까지 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 여사가 음악을 전공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리 여사는 알리의 진도 아리랑을 김 여사와 함께 따라 부르며 흥겨워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알리의 노래가 끝나자 알리에게 악수를 청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평생 꼭 오고 싶다던 백두산 천지에 오른 문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 되면 더 많은 사람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라며 남북의 자유로운 왕래 가능성을 내비쳤다.

리 여사는 백두산과 관련해 내려오는 속담으로 김 위원장을 도왔다. 리 여사는 김 위원장이 '수심이 얼마나 깊나'라는 말에 "325m입니다. 백두산에 전설이 많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하늘의 선녀가, 아흔아홉 명의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는데, 오늘은 또 두 분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다"며 문 대통령 내외를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우리 노래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습니다"라며 남북 관계의 진전을 희망했다.

cuba20@tf.co.kr

<영상=평양공동영상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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