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알리 즉석 공연…리설주 "두 분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서 울려 퍼진 '진도 아리랑'에 손뼉을 치며 미소 지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알리의 노래를 김정숙 여사와 함께 따라 부르며 밝게 웃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0일 김 위원장 내외와 함께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일정으로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 북한 땅을 통해 백두산에 오르고 싶다던 문 대통령의 소원을 김 위원장이 풀어준 것이다.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 그리고 이번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들은 백두산에 함께 올랐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를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특히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내외 등이 천지를 배경으로 이동하던 가수 알리가 즉석에서 '진도 아리랑'을 불러 감동을 자아냈다.
알리가 '진도 아리랑'을 부르자 남측 수행원들은 박수와 함께 따라 불렀다. 알리의 노래를 가만히 듣고 있던 김 위원장의 얼굴엔 미소가 지어졌다. 노래가 끝나자 박수와 함께 환하게 웃기까지 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 여사가 음악을 전공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리 여사는 알리의 진도 아리랑을 김 여사와 함께 따라 부르며 흥겨워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알리의 노래가 끝나자 알리에게 악수를 청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평생 꼭 오고 싶다던 백두산 천지에 오른 문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 되면 더 많은 사람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라며 남북의 자유로운 왕래 가능성을 내비쳤다.
리 여사는 백두산과 관련해 내려오는 속담으로 김 위원장을 도왔다. 리 여사는 김 위원장이 '수심이 얼마나 깊나'라는 말에 "325m입니다. 백두산에 전설이 많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하늘의 선녀가, 아흔아홉 명의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는데, 오늘은 또 두 분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다"며 문 대통령 내외를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우리 노래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습니다"라며 남북 관계의 진전을 희망했다.
<영상=평양공동영상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