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무력충돌·비핵화 위한 북미대화 촉진 노력할 것"
[더팩트ㅣ청와대=이철영·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을 하루 앞둔 17일 "이제 남북 간의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를 더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 3층 소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내일(18일) 저는 평양에 갑니다.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국민들께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4.27 판문점 회담부터 불과 5개월 사이에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라면서 "지난 14일 남북관계에 새로운 장을 여는 남북연락사무소가 개성에 개설됐다. 이제 남북관계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섰다. 저는 이제 남북 간의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를 더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27 판문점 선언을 비롯해서 그간의 남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있었던 남북 합의를 차근차근 실천하면서 남북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위해서는 남북 상호 간의 신뢰 구축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이번 회담의 목표로 삼고 있다. 동행 하는 각계 인사들도 분야별로 북측 인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기를 바란다. 역지사지하는 마음과 진심을 다한 대화를 통해 우리는 서로 간의 불신을 털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은 "평화"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평화'는 국제정세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임시적 변화가 아니라 국제정세가 어떻게 되든 흔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이다.
문 대통령은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의 만족할 만한 결과는 결국 '평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항구적인 평화체제의 구축이야말로 남북이 국제정세에 휘둘리지 않고 한반도 문제의 주인이 되는 길이고, 경제적인 공동번영과 통일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두 가지 문제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첫째, 남북한 사이에서 군사적 대치 상황으로 인한 긴장과 무력 충돌의 가능성, 그리고 전쟁의 공포를 우선적으로 해소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둘째는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촉진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우리가 주도하여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의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측의 적대관계 청산과 안전 보장을 위한 상응 조치 요구 사이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김 위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는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한 의지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두 정상이 다시 마주 앉는다면 비핵화 문제가 빠른 속도로 진척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북미 간 대화의 성공을 위해서도 서로 간에 깊이 쌓인 불신을 털어내고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진심을 다해 대화를 나누고, 잘 다녀오겠다. 국민들께서도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성원을 부탁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수행원들과 함께 18일 오전 8시 40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북한다. 오전 10시께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2박 3일간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