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 남북정상회담 평양 누르고 있다"
[더팩트ㅣ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이철영·신진환 기자]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일정을 발표하는 표정은 담담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임에도 문재인 정부에 놓인 무게가 상당하다는 것을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17일 남북정상회담 평양 일정을 동대문 프레스센터에 모인 내외신 기자들에게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 성남공항을 통해 10시께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해 2박 3일간의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 일정 및 의제 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 비서실장은 자신이 생각하는 이번 평양회담의 특징 세 가지를 담담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가 꼽은 이번 회담의 특징 세 가지는 ▲평양에서의 생방송 ▲첫날부터 정상회담 ▲군사적 긴장 완화 등이다.
임 비서실장이 밝힌 특징 세 가지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의제와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럼에도 임 비서실장은 자신이 생각하는 특징 세 가지를 꼽았고, 목소리에는 담담함과 결연함까지 느껴졌을 정도였다.
그는 "제가 알기로 (그동안) 평양 생방송 진행은 이뤄진 적이 없다"면서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이 중요성 강조해서 제안했다.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기대 안 했는데…. 다만 어느 정도 일정이 생방송 될지 실무논의해야 한다. 순안공항에 내려 환영행사부터 주요일정은 생방되도록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중계차 5대와 2개 팀이 평양 올라갔고, 조선중앙방송과 협력체계로 일 진행하고 있다.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이을지 지금 어렵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임 비서실장은 또, 지난 2000년, 2007년 정상회담과 달리 이번 회담은 정상 간 회담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는 세 번째고 일체의 형식적 절차 걷고 첫날부터 두 정상 간 회담으로 이어진다. 앞으로 회담에서도 의미를 갖는 것이어서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지막 세 번째를 발표할 때의 임 비서실장은 유독 간절해 보였다. 그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는 점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는 "세 번째는 어려운 것은 의제이다. 남북의 군사적 긴장 완화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합의 타결된다면 그 자체로 전쟁 위협과 비핵화 촉진에도 의미가 크다"라며 "결국, 이번 회담의 마지막 중요 특징은 비핵화 의제가 들어있다는 점이다. 익숙해지다 보니 둔감해지는 측면이 있는데 과거 남북 간에는 비핵화가 정상 간 의제 올라온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0년은 비핵화 전이었고 2007년에는 이미 6자회담 통해서 비핵화 합의 된 이후에 남북 간 의제에 대한 회담이었다. 이번에는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다. 이 대목이 조심스럽고 어렵고 낙관적 전망도 하기 어려운 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핵화는 북미 의제로 다뤄지고 우리가 꺼내는 데 대해 북한도 미국도 달가워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비핵화 의제가 매우 중요한 중심의제가 돼 있고, 마치 정상회담에서 이 부분 성과를 내야 하는 기대감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다"고 냉정한 현실을 전했다.
이어 "이 부분은 실무적 차원에서 논의할 수 없는 의제고 논의해도 합의 이룰 수 없는 것이다. 두 정상 간 얼마나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느냐에 따라 구체적 진전에 대한 합의가 나올지, 합의문에 담길 수 있을지 아니면 구두 합의로 발표될지 저희로서는 블랭크(blank 공백)다. 이것은 정상회담이 양 정상 간 대화에 모든 무게 있다고 한 것도 이런 어려운 점 때문이다"고 정상회담에 나선 문 대통령의 심적 고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