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다시 부는 남북 '훈풍'…文대통령 지지율 반등할까

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하락세인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할지 주목된다. 지난 15일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해 경축사를 하던 당시. /남윤호 기자

리얼미터 "文 지지율, 5주째 연속 하락"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오는 18일부터 2박 3일간 평양에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면서 다시 한반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이를 발판 삼아 하락세를 보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 꾸준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급기야 40%까지 떨어졌다는 여론조사의 결과까지 나온 상황이다. 7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4~6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4%포인트 떨어진 4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상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밑으로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성인남녀 150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집계보다 2.3%포인트 내린 52.9%로 조사됐다.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0%포인트 상승한 41%였다.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며 리얼미터 여론조사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고용지표 악화와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민심 이반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기에 수도권 집값이 급등하는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실효성 논란이 지속하고 있고, 부정적 여론이 있는 난민 수용 문제에 대해 정부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더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이들을 지명한 문 대통령에게도 악영향이 끼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국 정상회담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4월 27일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측 지역으로 넘어갔다 남측 지역으로 돌아오는 모습.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7일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세에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국민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청와대가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그만큼 민심 이탈을 우려하는 것으로 읽힌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체감 경기는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민심을 달랜 셈이다.

반전 포인트는 있다. 3차 남북 정상회담이 확정되면서 문 대통령에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4·27 1차 정상회담 전후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정점을 찍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1차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두 손을 맞잡은 장면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가 높아진 것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3차 남북 정상회담 이후 유엔(UN) 총회, 한미 정상회담 등 외교 이슈도 있어 지지율 상승의 좋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반대로 지지율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만약 (북한의)구체적인 행동을 더 진전시켜서 비핵화 조치가 나오고 그것이 문 대통령의 역할이었다는 분위기로 간다면 조금은 반등할 수 있겠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정치와 포용성이 같이 이어져야 하는데, 그런 방향으로 풀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결국은 민생 경제 부분의 지표가 개선돼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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