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인파 둘러 싸여 인기 실감
[더팩트ㅣ송파=신진환 기자] "김경수 파이팅!"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51) 경남도지사가 25일 '친정' 잔칫날에 참석해 당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새로운 당 지도부를 뽑는 당의 중요한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수천 명의 대의원과 당원들은 이 지사를 환영했다. 사회자가 귀빈을 소개할 때 김 지사의 이름이 거론되자 쩌렁쩌렁한 환호가 장내에서 터져 나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널리 알려진 그는 당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는 인물로 유명하다.
대의원 현장 투표가 진행되는 오후 4시 50분께 행사장을 나서던 그는 수많은 인파에 둘러싸였다. 김 지사는 걸음을 멈추고 당원들의 기념촬영 요구를 들어줬다. 키가 작은 여성과 촬영할 때는 허리를 살짝 숙여 눈높이를 맞추는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이 지사는 촬영을 마친 뒤 먼저 손을 건네며 악수를 청했다.
김 지사가 촬영하고 있는 모습을 본 이들은 한걸음에 달려와 추억을 남겼다. 이 중에는 곤히 잠들어 있는 아이를 안고 뛰어온 엄마도 '목적'을 이뤘다. 김 지사는 카메라를 바라보면서 환하게 웃었고, 당원들 역시 기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한 여성은 김 지사와 둘이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어떡해"를 연발하며 팔짝팔짝 뛰었다. 또 다른 한 여성은 김 지사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김 지사와 당원들의 기념촬영은 약 15분 동안 이어졌다. 수십 명의 인파를 뚫지 못한 이들은 "김경수 힘내라" "김경수 파이팅"을 외치며 그를 응원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재판을 받아야 하는 김 전 지사에게 힘을 불어넣어 준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 의혹을 수사해온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전날 김 지사를 '드루킹' 김동원 씨 등 댓글 조작에 가담해 포털사이트의 업무를 방해하고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특검팀은 60일에 걸친 수사를 마치고 같은 날 공식 수사를 마친다.
김 지사는 수많은 기념촬영 요구를 다 못 들어주는 것에 대한 미안함을 표하며 자리를 떴다. 더팩트와 만나 전대에 참석한 소감에 대한 질문에는 "수고한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