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靑 '협치 내각' 카드 접나…송영무 거취 '안갯속'

최근 문재인 정부 2기 개각 시점이 9월 이후로 관측되고 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 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청와대 제공

개각 시기 8~9월 여야 전대 이후로 미뤄지나

[더팩트ㅣ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정부 '2기 개각' 여부가 '안갯속'이다. 군불을 지핀 지 두 달여 흘렀지만, 시기는 점점 더 뒤로 멀어지는 분위기다. 청와대가 개각 콘셉트로 내놓은 이른바 '협치 내각(야당 장관 기용)' 성사 여부와 맞물려 있어서다. 여기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 경질 여부까지 얽혀 있다. 청와대로선 개각을 둘러싼 고차 방정식을 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 '협치 내각' 반발하는 野…문호 열어둔 靑

당초 청와대 안팎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여름휴가(7월 30일~8월 3일) 직후 후속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26일 청와대는 하절기란 시기적 이유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명해 '원포인트 개각'을 먼저 시행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휴가 중 파열음이 생겼다. 지난 3일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의 환경부 장관 기용 검토설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논의된 바 없다"며 부인했다.

가뜩이나 '협치 내각'에 부정적이었던 야당은 반발했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협치가 아닌 의원 빼가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야당은 청와대의 협치 내각 제안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한다.

집권 2년 차를 맞아 경제 지표 악화 등에 직면하자 '국면 전환용'이라는 주장을 하며, 문 대통령의 직접 제안이 아닌 김의겸 대변인의 입을 통해 나온 구상이란 점에서 '의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또, 정책연대인지 연합정치인지 협치 내각의 개념 혼선에도 거부감을 드러낸다.

이런 상황에서 이른 시일 내에 '협치 내각'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더구나 여야가 각각 8~9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여야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되고 나서야 협치 내각 구성 논의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여전히 문호를 열어둔 상태다. 청와대 내부에선 "유효하다"는 게 중론이다.

◆ 시기 '9월 이후? 부분 개각?…뇌관 송영무

송영무(가운데) 국방부 장관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문 대통령이 대면보고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유임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 국방개혁2.0 보고대회에 참석하는 송 장관./뉴시스

자연스레 개각 시기는 '이달을 넘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더불어민주당은 8월 25일, 바른미래당은 9월 2일 전대를 치른다. 두 정당의 차기 지도부가 구성되고 나서야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 정의당까지 함께 '협치 내각 구성'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 정황 상 빠르면 '9월 초'에야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일각에선 여야 협상 논의 과정의 진통을 고려해 연말 또는 내년까지로도 보고 있다.

'개각 시기'와 관련해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다른 정당 전당대회와 연관돼 있지는 않다"면서 "9월을 포함하는 것이라면 그 시기 안에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치 내각'에 대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은 문재인 정부 2기에서 생산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분들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이고 협치 내각은 그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치 내각과 별개로 '부분 개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0년 4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어서다. 출마를 염두에 둔 장관인 경우 빨리 지역구를 다지기 위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공석을 메우거나 필요에 의한 개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일각의 시선이다.

뇌관은 '기무사 계엄령 문건' 파동과 잇단 실언으로 경질설에 휩싸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거취다. 최근 송 장관의 교체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문 대통령이 송 장관이 아니라 기무사령관 교체 카드를 일단 선택하면서 재신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기무사 해편안을 지시한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송 장관으로부터 대면보고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렸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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