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혹시나 했는데' 손학규 출마설에 '설왕설래'

바른미래당 소속의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이 오는 9월 열리는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새롬 기자

孫, 바른미래당 9월 전당대회 출마 관측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바른미래당의 손학규(72)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이 오는 9월 전당대회에 나설 기세다. 측근들도 손 고문의 출마를 전망하고 있고 그 자신도 지난달 1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정치제도 개혁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이 있으면 맡을 수 있다.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한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고자 한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달 30일엔 호남 지역을 찾아 민생 행보를 본격화하기도 했다.

4선 국회의원, 당 대표,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지사 등 손 고문의 정치적 이력은 이미 화려할 대로 화려하지만 여전히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손 고문은 지난 2014년 수원 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했으나 당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에 패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곧바로 전남 강진의 만덕산 자락으로 들어갔다.

지난 2016년 10월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 복귀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손학규 상임고문. /더팩트DB

2년이 지나고 2016년 10월 손 고문은 드디어 정계에 복귀했다. 당시 그는 "이제 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을 뛰쳐나와 국민의당과 손잡았다. 그리고 2017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출마 선언식을 가진 손 고문은 "이곳 광화문 광장에서 제왕적 대통령공화국 등의 오명과 적폐로 가득한, 낡고 부패한 6공화국 체제를 끝장내고 7공화국을 열어가고자 한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직후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에게 패하며 좌절했다. 사실 그는 17·18 대선에도 모두 출마를 선언했지만 매번 당내 경선에서 떨어졌다.

손 고문은 지난 5월엔 6·13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를 놓고 갈지자(之) 행보를 보이다 결국 출마도 포기하고 욕도 먹었다. 논란이 된 것은 당시 이미 박종진 전 앵커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뒤였고 당이 손 고문을 전략공천하려했기 때문이었다. 손 고문도 명확히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시간을 끌어 비판받았다.

그리고 현재, 손 고문은 이번엔 바른미래당의 차기 대표를 꿈꾸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또 출마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도 <더팩트>와 만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출마"라며 "정말 지치지 않고 모든 자리에 출마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울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번 전당대회에 손학규 상임고문이 출마한다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정치권의 분석이 나온다. /이선화 기자

정치권에선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 중에선 손 고문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당내 국민의당 출신 세력들은 이미 손 전 고문을 밀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 결과를 예단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이번 전당대회는 바른정당 출신과 국민의당 출신의 세력 싸움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당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권리당원 수가 양 세력이 비슷하다는 등 관측들도 나오기 때문이다.

과연 손 고문의 도전은 이번에도 그저 무모했던 것으로 끝나고 말까. 한 국민의당 출신 인사는 <더팩트>에 "'또 출마냐'는 말도 많지만 이번엔 반드시 손 고문이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며 "아직 확실한 것은 없지만 (출마한다면) 당을 살리기 위함이다. 국민들께서도 많이 지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lws209@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