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상응하는 벌 받아들여야" vs 민주당 "노이즈 마케팅 불과"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미국에 머무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를 향한 것으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고 노 전 원내대표의 죽음을 지적했다.
그는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갑니다만 그래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 다른 범죄"라며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그래서 더욱 잘못된 선택이다. 아울러 그러한 자살을 미화하는 잘못된 풍토도 이젠 고쳐져야 한다"고 노 원내대표를 향한 국민적 추모는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홍 전 대표의 이런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은 29일 "미국에서도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예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서면브리핑을 통해 "노회찬 의원의 사망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것은 고인의 생전의 삶의 궤적을 볼 때 상식"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서민을 위해 일관되게 노동운동과 정치적 활동을 해온 삶을 반추하면 그의 죽음을 비통해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 당은 달라도 동시대 정치인의 태도여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이를 두고 죽음을 미화한다느니, 그런 건 정상사회가 아니라느니 훈계조로 언급하는 것은 한 번도 약자와 소외된 사람을 위해 살아보지 못하거나, 그런 가치관조차 갖지 못한 사람이 갖는 콤플렉스에 불과하다"고 직격했다.
김 대변인은 "고인의 삶의 과정에서 보여줬던 우리 사회에 대한 책임감만큼은 존중받아야 하고 우리 정치권 모두가 각성해야 할 과제가 된 건 사실"이라며 "제1야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라면 응당 노회찬 의원의 비운에 대해 함께 걱정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그렇게 잊혀지는 게 두렵나. 타국에서 잔혹한 노이즈 마켓팅이나 벌이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는 자중자애하시라"고 경고했다.
한편 고 노회찬 원내대표는 불법 정지자금 수수 의혹을 받다 지난 23일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오일장으로 치러진 노 원내대표의 빈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27일 국회장의 영결식이 엄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