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41.8%로 3.8%p ↓…자유한국당 '김병준 효과' 19.5%로 2.5%p ↑
[더팩트ㅣ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5주 연속 하강 곡선을 그리며 6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이는 10.9% 인상된 내년 최저임금(7530원→8350원) 인상안을 둘러싼 '을 대 을 전쟁' 후폭풍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tbs'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만6624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4명(무선 80 : 유선 20)이 응답을 완료한 7월 3주차 주중집계 결과, 문 대통령의 취임 63주차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6.4%p 내린 61.7%(매우 잘함 33.9%, 잘하는 편 27.8%)로 나타났다.
이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1%p 오른 32.3%(매우 잘못함 16.6%, 잘못하는 편 15.7%)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3%p 중가한 6.0%였다.
이번 주 국정 지지율 하락세는 '가상화폐·남북단일팀 논란' 등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1월 4주차(60.8%)에 이어 가장 낮고, 취임 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전까지의 최고 하락 폭은 인사 논란(안현호 일자리수석 내정 철회)이 본격화되었던 지난해 5월 5주차의 6.0%p였다.
지지율 하락세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과 연동된 것으로 해석됐다. 일간 지지율을 보면 문 대통령이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사과했던 16일에 63.8%(부정평가 27.9%)로 내렸고, 17일에는 62.1%(부정평가 30.7%), 드루킹 특검 관련 보도가 이어졌던 18일에도 62.5%로 약세가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자영업의 지지율이 큰 폭(12.2%p)으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12.3%p↓), 연령별로는 50대(11.0%p↓),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7.7%p↓)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지난 18일 실시한 '2019년 최저임금 인상수준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서, '많이 올랐다(너무 많이 28.3%, 다소 많이 13.5%)'는 응답은 41.8%, '대체로 적정하게 올랐다'는 응답이 39.8%로, 인상수준이 높다는 여론과 적정하다는 여론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게 올랐다(너무 적게 5.1%, 다소 적게 9.7%)'는 응답은 14.8%에 그쳤다.
여당의 지지율 역시 5주째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41.8%(▼3.8%p)를 기록해 지난해 4월 4주차(39.6%)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지지율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선출한 자유한국당은 19.5%(▲2.5%o)로 상승, 다시 20% 선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당은 부산·경남·울산(▲13.4%p, 23.2%→36.6%)에서 1년 8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을 앞섰다.
정의당은 10.2%(▼1.4%p)를 기록하며 지난 7주 동안의 오름세가 멈췄으나 3주째 10%대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은 수도권과 중도층에서 결집하며 7.0%(▲0.6%p)로 2주째 상승, 4개월 만에 처음으로 7%대를 회복했고, 호남에서 결집한 민주평화당 또한 3.5%(▲0.9%p)로 오르며 4주째 만에 다시 3%대로 상승했다.
한편 이번 주중집계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