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대표 대행 "혁신 후 비대위로 계속 가진 않을 것"
[더팩트ㅣ국회=이철영·이원석 기자] 6·13 지방선거 패배 후 계파 간 내홍을 겪는 자유한국당이 혁신비대위원장으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내정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또, 김병준 교수가 궤멸 직전의 한국당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하고 "지난 3주간 준비위 논의와 오늘 의총에서 모아진 총의 바탕으로 비대위원장 내정자로 김병준 교수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김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내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김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 맡아 참여정부 정책 혁신 주도해왔다"며 "또, 학자적 소신으로 냉철한 현실 인식과 날카로운 비판 정신 발휘할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게 투철한 현실 인식과 치열한 혁신인 만큼 김 교수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행은 김 교수를 통해 한국당의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그는 "아직도 우리에겐 더 깊고 통렬한 자기반성과 성찰 필요하다. 우리는 더 낮아져야 하고 겸허한 심정으로 우리 내던지고 내맡길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이제 김 내정자 중심으로 당 변화와 혁신 쇄신의 대수술이 시작될 것이다. 수술 통해 변화와 자기혁신 두려워하지 않는 한국당, 체질 개선 머뭇거리지 않는 한국당, 치열한 내부 논쟁하는 한국당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처절하고 치열한 비판 통해 당 전략 다시 수립할 것이다. 치열하게 논쟁하고 날카롭게 비판하되 내부 화합과 단합에도 각별 주의 기울일 거라고 말한다. 김 내정자 또한 이 부분에 있어서 최적의 적임자다"고 했다.
김 교수도 한국당의 비대위원장을 조건 없이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대위를 전권형으로 할 것인지, 관리형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관리형으로 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 대행은 "17일 전국위에서 김 위원장을 한국당에 모시는 부분은 혁신비대위로 간다. 그렇다고 혁신비대위가 우리당 쇄신과 변화에 역할 다 했음에도 무작정 비대위 늘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김 대행은 그동안 당내 논란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새로 거듭나기 위한 산고의 과정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경위 어찌 됐든 집안 볼썽사나운 모습 보여드린 것은 당 대표해서 국민께 송구하다"며 "이제 긴 산고의 고통 끝에 우리 당이 혁신비대위 체제 출범하면서 쇄신과 혁신의 긴 대장정 시작하게 된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 차분히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김 내정자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캠프 정책자문단장,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부) 장관 겸 부총리를 지내며 노 전 대통령의 브레인으로 불렸지만, '친노'와는 거리를 뒀다.
그러나 김 내정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탄핵소추 되기 직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낙마했고, 지난 6·13 지방선거에선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출마 제안을 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