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출마' 박범계 "이해찬 출마해도 완주할 것"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공정한 돌풍을 만들어보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박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8·25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 /국회=임세준 기자

'유능한 혁신가' 박범계 "당원들 심장을 춤추게 하겠다"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박범계(55·재선·대전 서구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이번 전당대회에서 공정한 돌풍을 만들어보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십여 명에 이르는 후보군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민주당은 8·25 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차기 당 지도부를 뽑을 계획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젊음을 바탕으로 일 잘할 '유능한 혁신가'라 자임하고 싶다"며 "입법·사법·행정 경험으로 쌓인 저의 능력을 당의 발전에 헌신하고 싶다"고 출마 변을 밝혔다. 판사 출신 박 의원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법무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민주당을 '싱크탱크'로 만들어서 결코 문재인 대통령님을 홀로 뛰시지 하지 않겠다.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면서 '친문'(친문재인)임을 강조했다.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과 일반 당원은 친문 성향이 강해 예비경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친문 세력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박 의원은 주요 공약으로 ▲상시 당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취임 후 3개월 내 '온라인 네트워크'를 개설·운영 ▲정부에 정책을 제안하고 민주연구원을 전면 개편해 핵심 컨트롤 타워로 삼겠다고 했다.

민주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범계 의원은 4일 이해찬 의원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예의에 맞지 않다. 박범계의 길만 말씀드릴 뿐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박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8·25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

아울러 ▲예측 가능한 공천룰을 2020년 총선 1년 전에 조기 확정하고 윤리심판원 권한 및 독립성을 강화하고 산하에 '신속대응국' 설치 ▲임기 1년 차 '온리안 네트워크'를 통한 당 대표 평가 및 성과관리시스템(PMS) 도입 ▲바이오메티컬 분야 집중 지원 육성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국민들의 새로운 먹거리 개발을 내걸었다.

박 의원은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친문(친문재인) 간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절대적으로 완주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만약 어떠한 현실적 이유 때문에 단일화 필요성이 컷오프 단계에서 예측된다면 충분히 고민하고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 수석대변인인 박 의원은 출마를 선언하기 전 추미애 대표에게 직 사의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성의 일환으로 당 대표에 출마하는 사람으로서 당직을 맡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해찬 의원 출마와 관련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제가 이해찬 의원을 언급하는 자체가 예의에 맞지 않다"면서 "이해찬 의원은 지혜와 경륜이 있다. 그것을 당 대표 출마하는 사람으로서 경청하고 존중해야 한다.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서 제가 말씀드릴 것은 없다. 박범계의 길만 말씀드릴 뿐"이라고 강조했다.

shincombi@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